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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23·CJ대한통운)가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리지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베테랑' 어니 엘스(남아공), 마크 레시먼(미국)과 함께 라운드를 돈 김시우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2번 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이후 명확한 전략이 요구되는 오르막 파5 9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김시우는 후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안정된 샷감을 보여줬다. 특히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다. 13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잃긴 했지만 18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로 2라운드를 기대케 했다.
이어 "지난해 이 대회가 처음으로 생겼다. 새 시즌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경기를 하고 왔음에도 국내에서 치르는 대회라 힘들지 않았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첫 날 좋은 출발로 잘 마무리될 것 같다"며 웃었다.
새 시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매 시즌 1승씩 하는 것이다. 새 시즌이라고 해도 거의 쉬는 시간이 없었다. 이번 주가 끝나고 재정비할 것이다. 올 시즌 매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1승을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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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27·CJ대한통운)도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이안 폴터(잉글랜드), 스콧 피어시, 마이클 김(이상 미국) 등과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전반에 3타를 줄였고 12번 홀(파5)에서도 네 번째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4)에서 스리퍼트로 각각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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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워낙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와 치니깐 초반부터 긴장도 됐다. 내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 초반부터 잘 안풀렸는데 후반에는 적응이 되기 시작하니 집중이 잘 됐던 것 같다. 원했던 플레이가 잘 됐다. 때문에 후반 4홀에서 3타를 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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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두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친 리비였다. 리비는 "사실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다. 샷을 잘 구사하는 것이 중요했다. 나름대로 비거리도 잘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려운 조건이었다. 사실 그린에 공을 안착시키지 못할 때도 칩샷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공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칩샷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비는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바람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리비는 자신만의 코스 공략법과 샷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공략지점을 잘 봐야 한다. 첫 번째는 러프를 피하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의 방향과 핀의 위치를 정확히 봐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매 코스에서 파만 해도 좋은 성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람이 많이 불어 낮게 치는 것이 중요했다. 이날은 양방향에서 불기 때문에 낮게 칠 수밖에 없었다. 그린 중앙에 보내기 위해 페이드와 드로우 샷을 구사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장타자만큼 비거리가 나오지 않는다. 분명 힘을 주면 4~5야드가 더 나오겠지만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자연스런 템포와 스윙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