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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도 있고, 비비고도 있고…" 꿈의 무대 PGA 동반자와의 유쾌한 대화, 배용준의 놀라운 회복탄력성 "트리플 보기 후 집중력 높아졌다"[더 CJ컵 바이런 넬슨]

2라운드 후 인터뷰 하는 배용준. 댈러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라운드 후 인터뷰 하는 배용준. 댈러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댈러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악의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집중해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배용준(26·CJ)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벽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프로다운' 면모로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배용준은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트리플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8언더파를 기록,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 큰 실수를 침착하게 만회하고 후반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첫 10번 홀(파4)과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2타를 줄였지만, 15번 홀(파3)에서 거리 계산 미스와 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는 실수가 겹치며 공이 해저드에 빠졌고,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줄인 타수를 다 까먹고 오히려 1오버파.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용준은 "트리플 보기 후부터 오히려 더 집중이 잘됐다. '집중해서 잘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후반에 버디를 몰아치며 좋은 성적으로 마무할 수 있었다"며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이날 선전의 원동력으로는 전날에 비해 반등한 퍼트를 꼽았다.

MCKINNEY, TEXAS - MAY 20: Scottie Scheffler of United States of America plays a shot from the 12th fairway during a practice round prior to THE CJ CUP Byron Nelson 2026 at TPC Craig Ranch on May 20, 2026 in McKinney, Texas. Sam Hodde/Getty Images/AFP (Photo by Sam Hodde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MCKINNEY, TEXAS - MAY 20: Scottie Scheffler of United States of America plays a shot from the 12th fairway during a practice round prior to THE CJ CUP Byron Nelson 2026 at TPC Craig Ranch on May 20, 2026 in McKinney, Texas. Sam Hodde/Getty Images/AFP (Photo by Sam Hodde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배용준은 "어제부터 드라이버 샷감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어제는 퍼터가 조금 아쉬웠는데, 오늘은 찾아온 버디 찬스를 거의 다 성공시켰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같은 시기 열리는 국내 대회를 과감히 건너뛰고 이번 PGA 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배용준은 "어릴 적부터 꿈이 PGA 투어에서 뛰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며 대회 참가를 주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과거 초청 선수로 나섰던 때와의 차이점을 묻자 그는"4년 전에는 마음이 붕 떠 있었고,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만 경기를 치렀던 것 같다. 당시엔 아마추어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지금은 확실히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은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동반 플레이어들에 대해 "확실히 비거리가 멀리 나가고 탄도가 좋다. 특히 탄도가 높아서 딱딱한 그린 위에서도 공을 잘 세우더라. 그런 부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의 영상을 보며 공부했다는 그는 "거리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긴 하지만, 페어웨이를 공략하는 방식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AVONDALE, LOUISIANA - APRIL 26: Trace Crowe of the United States reacts on the first green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Zurich Classic of New Orleans 2026 at TPC Louisiana on April 26, 2026 in Avondale, Louisiana. Stacy Revere/Getty Images/AFP (Photo by Stacy Revere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AVONDALE, LOUISIANA - APRIL 26: Trace Crowe of the United States reacts on the first green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Zurich Classic of New Orleans 2026 at TPC Louisiana on April 26, 2026 in Avondale, Louisiana. Stacy Revere/Getty Images/AFP (Photo by Stacy Revere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한편, 같은 조 선수들과의 유쾌한 일화도 소개했다. 배용준은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트레이스 크로우가 'CJ는 어떤 그룹이냐'고 물어보더라"며 "올리브영도 있고 비비고도 있다고 설명해 줬다"며 웃었다.

가장 큰 적인 시차 적응에 대해서는 "첫날 두 시간밖에 못 자서 일찍 자려고 노력 중이다. 잘 안 올 때는 그냥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연습 라운드 때 집중하다 보니 잠이 몰려왔다. 지금은 시차 적응을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PGA 투어 환경에 대한 감탄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습장, 쇼트게임장, 코스 등 모든 상태가 너무 완벽하다. 준비한 대로 샷감이 잘 올라온다"며 "이런 훌륭한 코스에서 계속 경기를 치른다면 실력이 정말 많이 향상될 것 같다. 꿈이 더 구체적이고 커졌다"고 전했다.

상위권에서 맞이할 3, 4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배용준은 "이 코스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확실히 유리하다"라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내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코스를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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