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골프 대회를 넘어 미국 본토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심겠다는 CJ그룹의 융합 전략이 완벽하게 통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스포츠를 통한 'K-컬처 현지화'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2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는 나흘간 무려 24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들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다 관중(18만 명)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사상 첫 '2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 이후,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처음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일정을 앞당겨 2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대회장을 방문해 현지화 상황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김시우 임성재 등 소속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며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냈다.
'회장님'의 방문과 함께 화창해진 날씨 속에서 대회장 한 복판에 마련된 K-라이프스타일 체험관 '하우스 오브 CJ'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20% 넓혀 약 750㎡(약 227평) 크기로 꾸려진 이곳에는 지난해 대비 무려 176%가 증가한 4만 명 이상의 현지 관람객이 방문했다.
비비고 부스를 비롯한 K-푸드, K-뷰티, K-헬스 팝업 스토어는 주말을 맞아 찾은 현지 가족 단위 갤러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한류 문화의 위상에 텍사스 현지화 전략이 완벽히 스며들며, 미국 시장 공략의 거대한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
CJ그룹은 이번 대회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이달 말 LA 패서디나에 '미국 1호' 올리브영 매장을 열고 북미 시장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역대급 흥행 속에 큰 기대를 모았던 '대회 첫 한국인 우승' 타이틀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CJ 소속 선수들은 맹활약을 펼치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김시우(31·CJ)는 최종 합계 27언더파 257타를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최종일에만 11타를 줄이며 30언더파의 신들린 맹타를 휘두른 윈덤 클라크(미국)에 이어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김시우는 준우승 상금 112만 2700달러(한화 약 17억 원)를 획득했다.
임성재(CJ) 역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메인 스폰서의 전폭적인 지원에 화답했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CJ 샛별 배용준(26)도 컷을 통과하며 8언더파 공동 62위로 대회를 마치며 내일을 기약했다.
CJ그룹은 브릿지키즈 행사와 3라운드 그린아웃데이, 모멘터스인스티튜트에 수익금 기부 등 현지 청소년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접근을 통해 긴 안목으로 현지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은 현지 갤러리에게 단순히 골프 관람을 넘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오감으로 즐기는 거대한 축제의 장을 선사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의 전통적인 가치와 성공적으로 융합해 깊게 뿌리를 내린, 스포츠 마케팅의 가장 모범적인 이정표를 세우며 내년 시즌 더 큰 기대감을 선사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