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골프 황제는 이대로 불명예스럽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걸까.
타이거 우즈(미국)의 올 시즌 메이저 출전이 최종 무산되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7일(한국시각) '지난 3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이후 마스터스, PGA(미국프로골프투어) 챔피언십에 결장했던 우즈는 US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메이저인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참가 신청도 건너 뛰었다'고 전했다. 소위 4대 메이저로 불리는 이 4개 대회에 지난해 결장했던 우즈는 올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됐다.
우즈는 2019년 마스터스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기록한 뒤 메이저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차량 추락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다친 우즈는 이후 메이저 대회에 8차례 출전했다. 가장 최근 메이저 출전은 2024년 마스터스. 당시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로 커리어 로우 스코어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허리 수술 후 재활을 마친 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 복귀를 암시하는 신호를 보내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3월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의 주피터아일랜드에서 앞서 가던 트레일러를 들이 받았다. 현장 출동한 경찰로부터 음주 운전 조사를 받은 뒤 연행된 우즈는 약물 검사를 거부해 철창 신세를 졌고,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우즈는 이후 치료를 위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뒤, 해외로 출국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공개된 법원 문서를 인용해 '우즈가 체포 당시 경찰에게 '고프로가 달린 드론 수십대가 차 위로 날아 들었다', '방금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등의 말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플로리다주 검찰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우즈의 약물 처방 기록에 대한 접근을 허가 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시점에선 우즈가 메이저 뿐만 아니라 공식 대회에 언제 복귀할 지 조차 불투명하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식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법적 문제를 피하더라도 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PGA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어느덧 51세가 된 우즈가 필드에 복귀하지 못한 채 그대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