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어놓은 "365일 찾아가는 시승서비스"가 이제 서비스개시 1년을 넘어섰다. "찾아가는 시승서비스"는 이미 수입자동차업계에서는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서비스이지만, 국산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시행시 시승신청 수요가 수입차 업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 예상되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두지 못하면 오히려 괜한 잔소리를 들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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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일 다음 날인 토요일에 콜센터로부터 전화가 왔다. 역시 365일 찾아가야하는 서비스다보니 주말에도 다들 근무를 하는 듯. 시승일자와 내용을 확인하는 연락이었는데, 신청했던 일요일 오전10시에 이미 다른 신청이 중복으로 잡혀 있다며, 낮12시로 변경가능하냐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시에 다른 고객의 신청스케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일요일 오후에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었던 터라 쉽게 조정에 응했으나, 알차고 빡빡한 스케줄로 주말을 보내는 고객에게 일어났던 일이라면 불쾌하거나 시승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주말에 묵을 호텔을 예약하고 결제를 마쳤는데 다음 날 방이 없다는 소리나 마찬가지.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일요일 오전 11시30분 즈음. 시승관련 전화로 짐작되는 낯선 번호로부터 전화가 여러통 왔다. 4~5통의 전화를 놓치고 11시50분이 조금 지나서 전화를 받았다. 시승진행자로 짐작되는 담당자였으며, 어디로 찾아갈 것인지에 대한 재확인과 예정 도착시간을 안내받았다. 집앞에 도착해서 전화를 할테니 그때 내려오시라는 안내였다. 12시 10분 즈음 아까 그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내려갔다. 날씨가 추워서였을까. 4~5통의 전화를 받지 않아서였을까. 적어도 차장급, 부장급은 되보이는 담당자께서는 다소 경직된 표정과 말투로 시승에 앞서 꼭 필요한 동의서를 내미셨다. 그렇다고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고객과 회사의 첫만남의 순간인데 환한 표정의 인사 또는 반가움의 표시가 있었더라면, 앞으로 진행될 이 짧지만 중요한 시승서비스가 서로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시승진행자는 시승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시승신청자는 벨로스터를 처음 운전해보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고, 심지어 자동차운행에 서툰 사람일 수도 있다. 버튼 시동방법을 모를 수도 있고, 벨로스터의 이런 저런 특징들에 대해서 궁금해할 수도 있다. 본 기자가 운전을 참 잘할 것으로 보였던 것일까? 어쨌든 벨로스터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기 전까지 시승진행자는 별말씀이 없었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벨로스터에 적용된 DCT에 대해 "벨로스터의 일반 자동변속기와 연비차이가 없느냐"는 질문에 "운전자의 주행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뿐, 없다" 고 단호하게 답하는 것이었다. 시승을 마치고 돌아와서 갸우뚱거리며 다시 제원을 살펴보고 리터당 1km/l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진행자가 안내해준 코스로 20분이 조금 안되는 시승을 허겁지겁 마쳤다. 일요일 오전이라 도로상황이 좋았고, 좀더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진행자는 "유턴해서 돌아가시죠" 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벨로스터를 처음 타본 들뜬 소비자의 흥분은 놀이동산에 오자마자 "집에 가자"는 아빠의 말한마디에 차분해졌다. 10분 정도 더 달려보면 벨로스터에 대한 확신이 들었을 것이라고, 구입해야겠다는 마음이 굳어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한다면 너무 억지일까. 1시에 점심 약속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진행자는 서둘러 귀가를 종용했다. 원래 그런거였다면 이런 서운함까지는 없었을 텐데, 콜센터 여직원이 말했던 1시간30분 시승시간이 계속 뇌리에 남아 미련을 주었던 까닭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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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도착해서 잠시 차를 좀 둘러봐도 되겠냐고 진행자에게 양해를 구하자 흔쾌히 승락해주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데 깜짝 놀랐다. 운전하는 내내 액셀링하는 발과 왼발이 자꾸 미끄러져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운전석 바닥매트가 없었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비닐만 그대로 붙어있었다. 자칫 페달링이나 브레이킹 시에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좀더 꼼꼼한 시승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진행자는 설문지 한 장을 내밀었고, 그래도 휴일에 고생하셨다고 만족과 매우만족을 섞어드리고 시승을 마무리했다. 설문지 작성을 마치자 벨로스터의 카달로그와 가격표, 시승기념품으로 목쿠션이 담긴 비닐백을 주었다.
벨로스터, 차는 마음에 들었다. 배기량을 갸우뚱하게 만드는 스포티한 주행감. 생각보다 빠른 변속의 DCT와의 궁합도 좋아보인다. 약간 무겁다는 느낌의 스티어링은 스포티한 묵직함이라고 얘기해도 좋을 듯 하고, 벨로스터의 존재이유라고 생각되는 멋진 스타일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녀의 등하교나 장보기를 주목적으로 할것 같지는 않다. 멋지게 도로를 달리고 싶은 사람들이지 않을까. 그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시승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본지, 현대차의 기특한 고객서비스 "찾아가는 시승서비스"가 아무쪼록 고객들의 필요와 진심을 제대로 찾아가는 서비스로 자리잡길 바란다.현대자동차의 "365일 찾아가는 시승서비스"에 몇가지 바램을 전달하며 이용소감을 마치려한다.
-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만 맞출 것이 아니라, 시승목적과 시승코스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양해가 있었으면 한다. 그랜드스타렉스와 제네시스쿠페의 시승목적과 시승코스가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 고객이 원치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시승진행자가 시승차량에 대한 기본적이고 특징적인 이야기들을 충분히 해주었으면 한다. 조작법 등에 익숙치 않은 고객이 당황하기 전에, 이것저것 궁금한 수줍음 많은 고객이 어렵게 입을 열기 전에 알려주었으면 한다.
- 시승차의 컵홀더에 물한병 준비되어있다면 어떨까. 고객들은 이런 작은 베려에 감동하지 않던가.
카앤모델 뉴스팀 photo@carnmod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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