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김여사, 오늘도 TV 앞에 앉아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아이들은 다 커서 10시, 11시가 되어야 겨우 들어오고 늙어가는 남편 역시 늦는다는 전화를 안한 지가 몇년 전부터인지 모른다.
김여사가 사는 건 속옥부터 화장품, 주방용품들이다. 본인을 위해서 사는 건 속옷과 화장품이 다고 나머지는 가족을 위해서 주문한다고 늘 말한다. 처음엔 뭣모르고 식품을 주문했다가 200년은 더 살 정도의 충분한 욕을 먹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찜, 군침이 살살 넘어가는 시식장면에 냄새만 안났지 너무 맛있게 보여서 얼른 주문했더니 고무타이어를 사왔냐고 구박을 받았다.
하지만 시행착오로 인한 교훈은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위기에 부딪힌다.
나이가 들어 열심히 발품파는 것도 힘들고 무거운 짐들고 다니는 것도 힘들고 굳이 1000~2000원 아낀다고 열심히 귀동냥하는 것도 귀찮은 50대 쇼핑족들에게 홈쇼핑은 안방에서 받아보고 마음에 안들면 수수료없이 반품할 수 있는 기가 막히게 편한 시스템이다. 가끔은 아니다, 진짜 아니다도 있지만 시장에서 산들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산들 괜히 샀네, 잘못 샀네란 물건이 종종 있지않은가?
발품팔고 열심히 비교하며 사는 게 20대, 30대의 쇼핑스타일이라면 편하게 구매하고자하는 장년의 쇼핑스타일도 인정해야한다.
홈쇼핑을 무조건 백안시 하지 말고 그들의 구매행위에 조언을 해주라. 그 조언하는 과정에서 가족간의 대화는 늘어난다. 장년이 지나고 노년이 가까와지면 초저녁잠이 많아져서 그나마도 안하는게 홈쇼핑이다. 나중에 아주 돈 많아지는 나중에 산다고 미룰 것도 없다. 그 나중이 되면 사용할 힘도 없다.
SC페이퍼진 명예주부기자 1기 최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