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춘분(20일)을 지나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춘삼월=추운삼월' 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꽃샘추위의 기세가 여전하다. 그래도 부드러운 훈풍이 스치고 지나간 잿빛 대지는 예외 없이 생명의 기운이 꿈틀댄다. 남녘의 지리산 자락에도 섬진강변에도 새봄이 성큼 다가왔다. 이즈음 남도의 양지에는 봄꽃이 다투어 피어오른다. 그중 일조량이 전국 으뜸이라는 '햇빛고을' 전남 광양(光陽) 일원에는 대자연의 봄 잔치가 한창이다. 양지녘 매화나무마다 아이보리, 연초록, 핑크빛 꽃봉오리가 그윽한 향기를 발산하며 망울을 터뜨려 댄다. 노란 자태가 개나리 못지않은 산수유 또한 지리산 자락에서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 산수유 명소인 전남 구례에서는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3월말, 4월초 순이면 노란 꽃사태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섬진강(구례-광양)=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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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에서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광양 하구 쪽으로 내닫다보면 매화나무가 지천인 자그만 시골 동네가 나타난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 이른바 '매화마을'이다. 하얀 백사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섬진강 550리 물길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곳이다. 올 봄 이 마을의 매화는 3월초부터 간간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20일 현재 강변과 산 아래쪽에는 제법 하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번 주말(24일)부터는 산 중턱에서도 꽃잔치를 벌일 태세다. 매화마을에서 시작된 매화의 꽃 사태는 절정기면 다압면을 넘어 인근 진상면과 진월면, 옥곡면에 까지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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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만개할 무렵 오솔길에서 만나는 원두막은 청매실 농원을 굽어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다. 뿐만 아니라 고운 백사장을 따라 굽이치는 섬진강 푸른 물줄기도 한 눈에 들어오는데, 멋진 그림엽서에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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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은 평생 매화를 친자식처럼 돌보며 살아온 정부지정 전통식품 명인 홍쌍리 여사의 체취가 물씬 느껴지는 공간이다. 매화를 '내 딸'이라고 부르는 홍 여사의 매화사랑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홍 명인은 "허리가 굽고, 손마디가 휠 정도로 청춘을 바쳐 가꾼 농장이 이제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화사한 봄소식과 함께 마음의 쉼터를 제공할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하다"며 매화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다.
한편 백운산 중턱에 마련된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곳에서는 청매실 농원은 물론 매화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튼 하동 땅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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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에서 밤재터널을 지나면 구례 땅이다. 3월말 4월초, 구례 산동 지역은 발길 닿는 곳마다 노란 산수유꽃 물결이 펼쳐진다. 산수유 군락지의 길목격인 반곡-상관마을의 꽃 사태가 상위-현천-개천마을로 번져 나간다.
산수유나무는 일교차가 크고 배수가 잘 되는 해발 300~400m 정도의 분지나 산비탈에서 잘 자란다. 지리산 자락 산동면 일원은 산수유나무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산동면에서도 위안리는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꼽힌다. 그중 만복대 기슭에 자리한 상위마을이 대표격이다. 상위마을 산수유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열매는 국내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수확이 좋다. 상위마을엔 수령 300년 이상 된 산수유들이 마을과 계곡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비좁은 농로길을 따라 가야 만날 수 있는 현천마을은 돌담이 있어 더 정겹다. 봄볕 아래 일제히 꽃망울을 틔우기라도 하면 마치 노란 구름이 내려앉은 듯 화사하다. 이른 아침엔 몽환적 분위기도 연출된다. 안개가 낮게 깔린 아침, 지붕과 돌담길 사이를 물들인 노란 꽃잎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미식거리
재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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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 길=◇매화마을: 전주광양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옥곡 IC/ 하동 IC~광양 다압면∼매화마을(섬진마을)
◇산수유마을: 전주광양고속도로~화엄사 IC~구례 산동~상위마을
묵을 곳: 구례 화엄사 인근 솔숲에 자리한 지리산 한화리조트는 지리산-섬진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을만 하다. (061)782-2171
축제=◇매화축제: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시기를 즈음해 광양시에서는 해마다 축제를 펼친다. '2012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봄날의 설레임, 매화꽃 어울림, 하나 되는 우리!'를 부제로 17~25일 광양시 섬진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광양시청(061-797-2731). 청매실농원(061-772-4066)
◇산수유꽃축제: 전남 구례군에서는 산수유 개화시기에 맞춰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구례군 지리산온천관광단지 일원에서 '제13회 구례 산수유꽃축제(23~25일)'를 펼친다. 구례군청(061-780-23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