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이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꽃들이 피기 시작하며 사람들도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봄바람을 맞이한다. 학교나 직장, 가정에서는 긴 겨울동안 쌓였던 먼지를 털어내는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 마련. 이 즈음에는 바깥 환경 뿐 아니라 실내환경에서도 여러 가지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집먼지 속에는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알레르기 물질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습기가 많고 기온이 따뜻한 실내의 집먼지 속에 있다.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인설(비듬)을 먹고 서식한다. 집먼지진드기의 농도가 먼지 1g당 100마리 이상이면 감작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침대 매트리스와 양탄자, 천으로 된 소파, 옷, 이부자리 및 자동차 시트 등에 많이 존재한다. 이런 곳에서 채취된 먼지 1g에 수백마리정도의 집먼지 진드기가 발견되며, 많게는 2만 마리까지 발견된 경우도 있다.
집먼지에 다양한 항원물질 포함돼 있어
아무도 느끼지 못하지만 실은 우리 모두가 먼지 속에 포함된 집먼지진드기 항원을 흡입하고 있는 것이다. 집먼지 속에는 집먼지진드기 뿐만 아니라 동물비듬이나 털에서부터 나오는 여러 단백물질들이 존재한다. 특히 고양이 털(또는 비듬)은 고양이를 키우는 집안 환경뿐만 아니라 키우지 않는 환경, 이를테면 학교나 직장, 심지어 병원의 실내먼지에서도 발견되기도 한다. 또 부엌먼지에는 바퀴벌레의 배설물이나 죽고 난 잔해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여러 물질들에 의해 오염이 되어있다. 대략 1g의 부엌먼지 중에는 10mg 정도의 바퀴벌레 항원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 항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원인 항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 항원인 경우에는 집먼지를 흡입하는 것을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 또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 동물비듬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에도 이를 회피해야 한다. 이를 환경요법이라 한다.
원인 항원이 꽃가루인 경우에는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물이 원인인 경우에는 키우는 동물을 다른 집으로 보내거나 해서 환경에서부터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할 점은 동물을 치워도 실내에 남아있는 동물 비듬 항원은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 때문에 집먼지의 주요 원천이 되는 카펫이나 천소파 등의 가구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원인 항원인 집먼지진드기의 경우에는 회피가 그리 쉽지 않다.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을 억제하기 위해서 기온이 아주 낮은 북극이나 습기가 전혀 건조한 사막으로 이사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베게나 이불 등의 침구를 없애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정희 교수는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고 특수한 천으로 침구를 포장하고, 집먼지의 원천이 되는 카펫이나 천소파를 치우는 등의 방법으로 농도를 어느 정도 낮추어 성과를 보기는 하지만 환경요법만으로는 알레르기 질환을 충분히 조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도 가능
알레르겐을 100% 회피한다 해도 반드시 천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천식 환자들은 반드시 원인 항원에 의해서가 아니더라도 담배연기, 운동시의 과호흡, 기타 약물이나 기도 자극물질 등에 의하여 천식발작이 유발되곤 한다. 흔히 '감기'라 일컫는 바이러스 감염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약물치료나 면역요법을 병행하게 된다.
특히 소량의 원인 항원을 소량씩 피하주사 또는 설하투여로 반복 시행해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켜 증상의 호전을 유도하는 '면역요법'은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알레르기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과거에는 천식은 알고도 죽는 병이라 해서,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불치병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는 그릇된 인식이다. 현재는 천식이나 비염과 같이 치료 효과가 뚜렷한 내과적 질환은 흔하지 않다. 다시 말해 천식과 비염은 일찍 진단해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완치나 다름없이 조절할 수 있다. 일부 직업성 천식의 경우 항원 노출에의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원인을 일찍 진단해 회피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천식이 완전히 없어지기도 한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알레르기 질환 의심 해봐야
기관지 천식은 호흡곤란이나 천명음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단이 어렵지 않다. 단지 마른 기침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부 압박감을 호소하는 경우,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와 같이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특정 계절이나 특정 환경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만 나타나기도 해서 심한 천식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진단이 되기도 한다. 최정희 교수는 "먼지가 많은 곳에 갔을 때 발작적인 기침이나 호흡곤란, 혹은 콧물 재채기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잦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2주 이상 가는 기침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경우 원인 물질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이들 질환의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 라고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집먼지진드기 제거 방법
1)온도를 약간 서늘하게(15~16도)
2)습도를 낮게 (40-50% 정도)
3)먼지(사람의 비듬이 주된 먹이임)를 최소화해야 하며
4)카페트 천소파, 커튼, 봉제인형, 등을 치운다.
5)카페트가 있는 경우 진공청소기(HEPA filter가 장착된)로 자주 청소해 준다.
6)침구류는 특수 커버를 사용하면 좋다. 그렇게 못한다면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세탁하고 햇빛에 말린다.
집먼지진드기 제거제로 많이 사용하는 살충제는 1회 살포로 효과가 6주 정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집먼지진드기가 사멸했다고 항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진드기 사체의 부스러기 등이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먼지진드기 제거제는 6~8주 간격으로 반복해서 사용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실내 내부의 먼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먼지의 최소화를 위해
1)소파의 경우 천으로 된 커버보다는 인조가죽이나 천연가죽 커버가 좋다.
2)내부에 공기청정기(HEPA filter)를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
3)먼지가 내부에 축적되지 않도록 환기를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