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내 맘대로 레시피 뜬다!

기사입력 2012-05-10 15:35


서울 성수동에 사는 주부 박미영씨(39)는 매운맛 마니아다.

특히 매운 라면을 즐겨먹는데 최근 라면시장에 매운맛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매운맛을 비교하면서 즐긴다고 한다. 지난달 18일 농심이 고소한 매운맛이라는 새로운 맛을 앞세워 출시한 '진짜진짜'를 맛본 박모씨는 제품에 표기되어 있는 표준조리법 대신 자신만의 조리법대로 끓였을 때 더 매워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진짜진짜'에 들어있는 스프 3개 중 후첨으로 넣으라고 되어 있는 고소한 분말을 처음부터 매운 양념분말과 같이 넣어 끓였더니 매운맛이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라면 소비자들 가운데 자신만의 기호에 맞게 표준조리법을 바꿔서 즐기는 이른바 '모디슈머(Modify+Consumer)'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라면업체들은 포장지 뒷면에 표기한 표준조리법대로 조리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내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신제품 '진짜진짜'는 고소한 매운맛으로 개발됐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게 매운맛 강도를 조절하면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 블로거는 "표준조리법대로 끓이면 먹을 때는 고소한 분말이 매운맛을 적당히 커버해주면서 국물맛까지 담백하고 고소해서 맵다하면서도 끝까지 다 비우게 되는 그런 맛이네요"라면서 농심이 제시한 표준조리법을 선호했다. 하지만 다른 블로거는 " '고소한 분말'을 양념분말과 함께 넣어줘야 더 맵고 고소한 맛을 냅니다"고 말했다.

즉, '진짜진짜'의 매운맛은 농심이 제시하는 표준조리법대로 끓였을 때의 '고소한 매운맛'을 기본으로, 끓인 다음 후첨하지 않고 처음부터 넣어 끓여 매운맛을 조절하는 방법도 SNS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진짜진짜'의 면은 고급소맥분과 햅쌀을 섞어 소맥분 자체의 꼬들하면서 탄력있는 식감이 햅쌀의 찰기와 합쳐져 탱탱하고 쫄깃하다는 평이다. 조리시간도 3분으로, 기존 라면들에 비해 짧고 면발은 먹는 내내 쉽게 퍼지지 않고 쫄깃함이 오래 유지된다.

한편 서로 다른 2개의 제품이 하나로 재탄생하는 '트랜스포머' 레시피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결합한 '짜파구리'가 대표적이다. 짜파구리는 2009년 한 대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레시피를 올리면서 만들어진 합성어로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모아 오다가 지난 4월에는 농심에서 일부 매장 판촉행사에 '짜파구리'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사례로까지 발전했다.

아울러 군대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레시피로 '스파게티 뽀글이'도 있다. 오뚜기가 판매하는 봉지면 '스파게티'를 개봉한 후 봉지 상태로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먹는 일명 '뽀글이' 형태로 조리하는 방식이다. 또한 팔도 '왕뚜껑'과 농심 '너구리'를 결합한 '왕구리'도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농심 면CM팀 홍문호 팀장은 "한 사람의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레시피가 회사의 마케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상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찾아 듣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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