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도 부전자전, 자녀를 위해 관리해야

기사입력 2012-05-16 14:24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드 가설로 보면 가장 사랑받고 안정감이 있는 시절이 엄마의 젖을 빨던 시절이라고 한다. 불안을 해소하고자 할 때 그런 모유수유시기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수유와 비슷하게 구강을 사용하는 과식이나 흡연, 음주가 생겨난다고 한다.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불안 요소가 많아져 과식, 흡연, 음주 등의 행위 빈도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이들 중 몸에 해롭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주다. 담배는 단 한 개비만 피워도 인체에 백해무익하다고 하지만 술은 단 한잔만 마셔도 인체에 해롭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 중 누군가가 알코올 남용 및 의존 진단을 받을 경우 유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자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주에 대해 관대하고, 술 없는 사회생활이 어려워 알코올 의존도를 높이는 우리나라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 의존자 자녀들은 일반 가정의 자녀들에 비해 가족 내 긴장과 갈등, 가족 폭력, 신체적성적 학대, 경제적 궁핍 및 사회적 고립 등의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들로 인해 여러가지 정신 건강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가정의 달을 맞아 소리 없이 멍들어가고 있는 알코올 의존 가족의 대물림에 대해 재조명해보자.

"해만 저물면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스물다섯살 박소연(가명)씨가 한참 만에 입을 땠다. 그는 "아빠가 현관문을 들어설 때 손에 검은 봉투가 들려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집안의 평화가 이어지느냐 깨지느냐의 기로에 선다"며 "어쩌다 아빠의 손에 들린 검은 봉투에서 술병 부딪치는 소리라도 들리면 가슴에 돌 하나는 얹어 놓은 것 같고, 술 마시기 시작이라도 하면 가슴이 옥죄어 호흡이 가빠지고 몸 둘 바를 몰라 어딘가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자 가족이 갖는 병 '알코올 가정(alcoholic family) 증후군'

알코올 의존이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하지만 환경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언어적 폭력은 물론 신체적 폭행, 심하면 성적 학대까지 일삼는 알코올 의존자의 인격변화의 최대 희생자는 바로 가족이다. 한 가족 구성원의 술 문제는 나머지 가족들마저 정신적 신체적 상해와 질환을 갖게 한다. 이것이 바로 '알코올 가정증후군'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이무형원장은 "알코올 가정 증후군은 알코올 의존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의존자와 함께 오랜 기간 생활해 오면서 얻게 되는 집단 정신장애"라고 설명했다.

가족 구성원의 알코올 증후군 증상은 배우자, 자녀에게 다르게 나타난다. 자녀들이 겪는 알코올 가정 증후군은 그 다음세대로 대물림 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몸은 자랐지만, 마음은 아직…, '성인아이 증후군'앓는 2세들


실제로 주위에서 보면 폭력, 중독, 정신질환 등의 문제는 다음 세대에도 반복되는 것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알코올 중독도 예외가 아니다. 이렇게 알코올 중독자 자녀가 성장해 성인이 되어서도 아동기의 경험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부적절하고 미성숙한 행동을 하는 것을 '성인아이'라고 한다. '성인아이'는 몸은 어른이지만 감정표현 방법은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어른이 된 뒤 인간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무형 원장은 "모든 알코올중독 가정의 아이들이 성인기에 모두 문제를 가진다고 볼 수 없지만, 성인 역할이 부재한 알코올 중독 가정에서 정상적인 발달 단계에 맞는 역할 수행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성인기를 맞이했을 때 자존감이 낮고,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며, 권위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더욱 두려워하는 미숙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의존자의 가족들도 치료가 필요

알코올 의존자의 가족들은 알코올 의존증이 질병임을 인식하고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가족들이 의존자의 병을 치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무형 원장은 "알코올 의존자 뿐 아니라 주변 가족들도 전문가의 상담과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가정이 알코올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사랑중앙병원에서는 알코올 가정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병원을 방문하면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우선적으로 가족들이 갖는 알코올 의존자의 질환에 대한 책임감과 죄의식에서 벗어나게 한다. 또 의존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가족의 역할과 참여 방법, 가족간의 대화법 등을 가르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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