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컬러풀하다

최종수정 2012-06-22 09:29

경주마는 평균 시속 60㎞정도로 달린다. 경마공원의 규모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넓다.

이렇게 큰 경마공원에서 육안으로 경주마들을 구별해 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듯 하다. 그러나 경마중계를 하는 아나운서들은 신기하게도 마필은 물론 기수까지도 명확하게 구별해 낸다. 그 신비로운 능력의 비밀은 기수별 헬멧 색상과 개인별 복색에 있다.

고유의 복색과 헬멧커버, 마필 구분해내는 데 주효

아나운서들은 '기수의 복색'과 '헬멧의 색'으로 기수와 마필을 구분해 낸다. 때문에 그들이 입사 초기에 가장 먼저 하는 업무는 기수들의 복색을 암기하는 것이다.

기수복색은 마사회에서 미리 정해놓은 10가지 색상(빨강, 파랑, 노랑, 보라, 초록, 고동, 하양, 분홍, 검정, 하늘) 중 자신이 원하는 색상 3가지 이내로 선택한 후 국제규정 도안을 참고해서 기수 개인이 디자인한다. 타인이 사용했던 복색은 3년이 지나야 다시 사용할 수 있고, 이미 등록된 복색과 동일하거나 비슷할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모자색상은 발주번호에 따라 1번 하얀, 2번 노랑, 3번 빨강, 4번 검정, 5번 파랑, 6번 초록, 7번 고동, 8번 분홍, 9번 보라, 10번 하늘색, 11번 하얀 바탕에 하늘색 줄, 12번 노랑 바탕에 하늘색 줄, 13번 빨강 바탕에 하늘색 줄, 14번은 검정 바탕에 하늘색 줄 등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기수의 복색은 앞선 마필에 가리기도 하지만, 헬멧이 가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 경주상황을 보기에 헬멧색상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고 설명한다. 아나운서들은 기본적으로 기수 고유의 복색을 외운 후 1번부터 14번까지 다른 모자 색을 곁들여 매 경주 중계 시 거의 본능적으로 출주마들과 매치를 시킨다.

복색과 헬멧 밖에 숨겨진 컬러의 비밀들


복색과 헬멧 외에도 색상으로 약속된 것들은 더 있다. 바로 경주마들 등번호판의 색상으로 해당 경주의 '격'과 '산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일반경주의 경우 국내산마 경주의 등 번호판은 '황색'이며, 혼합경주는 '백색'으로 운용 중이다. 별도의 산지구분이 없는 특별- 대상경주는 '청색'과 '적색'으로 각각 운용된다.

경주마 훈련의 기본이 되는 새벽조교 시에도 컬러의 비밀은 계속된다. 기승자들은 미리 정한 색상의 헬멧을 착용한다. 조교사는 검정색, 조교보는 검정색에 하얀색 가로줄로 구별된다. 기수는 노랑색 헬멧을 착용하며, 주로 조교가 가능한 조교승인의 경우엔 녹색 헬멧을 착용한다.

조교 시 사용되는 경주마들의 재킷 색상에도 차이가 있다. 새벽조교에 참여하는 모든 경주마들은 기본적으로 빨강색 재킷을 착용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기수의 복색과 헬멧색상은 경주상황을 분석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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