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대통령선거(12월19일)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도 정치 바람에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창투사들이라고 해서 정치 테마주의 한 흐름인 '대주주 매도'를 비켜가지 않아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달 초부터 창투사 랠리를 이끌었던 제미나투자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29일 283원이었던 제미니투자의 주가는 5월30일 상한가인 327원으로 상승한 것을 신호탄으로 연일 수직 상승, 6월25일에는 장중 한때 787원(종가 744원)까지 치솟았다. 테마 바람이 불기 이전보다 약 2배 반이 폭등했다.
대주주인 손 전 대표의 지분매각이 사실이 6월29일 장 종료 후 공시되자 거침없이 올라가던 이 회사의 주가는 한풀 꺾여 60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미니투자 주식을 매입했다가 처분한 전업투자자 이모씨(46)는 "대주주가 개인 투자자들을 도구로 주식 장사를 한 것 같다. 그것도 너무 많은 주식을 내다 판 것에 분노를 금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가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했다는 것은 사업전망을 밝게보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해당 회사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창투사 테마 바람을 탔던 엠벤처투자도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자사주 400만주를 매각했고, 우리기술투자도 특별관계자인 에스에이치씨가 보유주식 120만주를 최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일반 투자자들이 대주주의 주식매도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자본시장법은 대주주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을 처분하면 영업일 기준으로 5일이내에만 공시하면 된다고 규정한다. 때문에 주가가 꼭지인 시점에서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5월까지 정치테마주의 대주주 매도내역을 점검한 결과 64개 종목에서 대주주 202인(특수관계인 포함)이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주식 1억2972만주, 금액으로는 640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테마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대주주 배만 불려준 꼴이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의 주가가 일반 주식과 비교해 50% 정도 고평가됐다"면서 "특히 정치테마주의 절반 가량이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전환되었다"고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