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온이 오르면 누구나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찾게 된다. 아이스크림이나 빙과류는 당도가 높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면 쉽게 충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여름철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충치뿐만이 아니다.
빙과는 녹거나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 영하 18도로 보관된다. 영하 18도는 미생물이 살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아닌 제조일자로 표시되어 유통되므로 냉동고 가장 아래쪽엔 3년 이상 보관된 제품이 존재할 정도다. 여기서 냉동고 가장 윗부분과 가장 아랫부분의 온도차이는 무려 17도나 된다. 냉동고의 맨 위쪽에 보관된 빙과의 굳기가 23.29kgf인데 반해 냉동고 바닥에서 보관된 빙과의 강도는 무려 214.10kgf로 그 차이가 10배에 이른다. 가장 단단한 빙과는 유리잔을 부수고 나무에 못을 박고 스테인레스 국자를 휘어지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강도가 강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치아강도는 어느 정도 일까. 실험 결과 우리의 치아강도는 186.76kgf 로 빙과의 굳기보다 그 강도가 약하다. 치아는 어금니에서 앞니로 갈수록 강도가 약해지는데 보통 앞니로 단단한 빙과를 깨물어먹기 때문에 치아 파절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치아 파절 사고가 잦은 이유는 어린이들의 유치는 매우 약하고 영구치 역시 약하기 때문이다. 보통 유치는 다시 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약해진 유치는 씹는 기능이 떨어져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어려워지고, 발음을 익히는데도 영향을 준다. 또한 유치가 일찍 빠지면 주변 치아들이 쏠리게 되어 영구치 공간이 부족해져 이 후에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치아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잇몸이 약해져 있어 작은 충격에도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선천적으로 씹는 힘이 약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된 경우, 보철치료를 받는 경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치아가 손상된 경우 대처 방안
만약 빙과를 먹다 치아가 손상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손상된 치아는 30분 이내로 치과에 가야 치료가 가능한데, 이 때 치아의 운송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빠지거나 부러진 치아를 물에 담그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아가거나 혀 밑에 치아를 넣어가거나, 원래 이가 있던 부분에 끼워가는 것도 방법이다.
오소희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치아가 많이 흔들리지 않고 통증도 경미하며, 치아머리 부분만 약간 부러진 경우라면 레진이나 라미네이트 치료로 외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치아색깔과 비슷한 레진으로 손상부위를 메워주는 레진치료는 부러진 부위가 작을 때 가능하다. 라미네이트는 얇게 치아를 삭제한 후 얇은 도자기판을 붙이는 형태의 치료이며 변색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치아가 많이 부러졌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손상된 신경을 치료한 후 크라운을 씌워 치아를 수복시켜줘야 한다. 남아있는 치아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아 머리부분이 부러졌거나 파절선이 치아뿌리까지 깊게 연결되어 있다면 치아를 살리기가 힘들다. 이런 때는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 등의 보철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여름철 치아건강 지키기
빙과에 의한 치아 손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동고 아래쪽의 빙과보다는 냉동고 위쪽의 빙과를 선택하고, 냉동고에서 바로 꺼낸 빙과는 되도록 천천히 녹여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이에게는 빙과류 보다는 소프트아이스크림 같은 크림종류의 빙과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 외에도 포장용기나 스틱에 의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잇몸이 약한 임산부나 충치나 균열 등 치아가 손상되어 있는 경우, 보철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빙과를 먹을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