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스트레스에, '입 돌아간다'

최종수정 2012-07-24 10:31

흔히 찬 곳에서 누워 자다가 일어나면 '입이 돌아 간다'라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발음까지 부정확해 제대로 의사소통을 못하는 사례도 있다. 계절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으며, 인구 10만명당 50~60명에게서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무엇보다도 단기에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에도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안면마비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과거 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인기 연예인 심형래씨나 최근 뮤지컬 실패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육체적 과로를 호소했던 백재현씨의 경우가 이런 사례다.

안면신경마비란 얼굴의 근육에 분포하는 뇌신경의 이상으로 병변 반대쪽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구분되며, 이는 주로 원인이 되는 이상부위의 위치나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체내 온도 저하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해 얼굴과 손, 발 등이 붓게 된다. 또 체내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온다. 어지럼증, 관절통 및 근육통 등도 나타난다. 여성에게서는 생리 불순과 정서 장애가 올 수 있으며, 노인들은 안면 신경마비 등 근육마비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특정 질환인 벨씨 마비나 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램제이헌트증후군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가장 흔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인 벨씨 마비(Bell's palsy)의 경우 얼굴 한쪽의 마비가 비교적 갑자기 시작되며, 증상 발생후 대체로 7일 이내에 증상의 정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마비가 시작되기 하루 이틀 전에 귀 뒤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며, 마비된 쪽의 맛 감각이 소실되고, 마비된 쪽의 소리가 울려서 들리는 청각과민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중 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렘제이헌트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은 위에서 언급한 증상과 함께 귀점막에 수포가 나타나게 되고, 인접한 뇌신경을 함께 침범해 현훈과 구역,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마비의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추성 질환인 '중풍'의 경우에는 안면 신경이 마비되어 있음에도 눈을 감거나 이마에 주름을 만드는 기능이 보존되어 있다. 이와함께 마비된 쪽의 팔이나 다리의 운동신경도 손상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중추성 질환과 달리 눈을 감거나 이마에 주름을 만드는 기능이 함께 마비돼 있으며, 팔과 다리의 운동신경 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가 있을 경우에는 CT나 MRI 촬영을 통해 뇌병변을 확인해야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경우에는 대부분 벨씨 마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형적인 증상이외의 것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별도의 검사 없이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이나 신경학적 검사소견이 비전형적일 경우에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를 부르는 뇌 질환은 그 원인에 따라 이에 따른 치료를 진행한다. 상대적으로 치료가 용이한 말초성 질환인 벨씨마비는 스테로이드를 수일정도 복용하면 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렘제이헌트증후군은 스테로이드와 함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대게 70~80%에서 2~3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며, 병증이 오래 진행 될 경우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특히 마비 증세가 하루 이틀 새 급격히 진행되거나 미각에 장애가 생기고 귀울림 증상이나 청각이 과민한 경우에는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치료를 해야 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신경과 부선희 과장은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대게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과 같은 중추신경계 병변에 의해 안면 신경이 손상되어 나타나며,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흔히 찬 곳에서 누워 자거나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발생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이나 약제를 사용할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 증세가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면밀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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