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상반기 글로비스에 1조원 일감몰아주기, 정의선 부회장 편법상속용?

기사입력 2012-07-24 13:18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연합뉴스>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가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새누리당도 여기에 발맞춰 최근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일감몰아주기가 재벌들의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국내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얘기가 나오면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현대글로비스(이하 글로비스) 지원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7~9월)에 물류 계열회사인 글로비스와 2911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비스가 3분기에 국-내외로 현대차의 신차 수송을 담당하면서 현대차로부터 이 금액을 받게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상반기에 글로비스에 1조원 일감 몰아주기

현대차는 1분기 2344억, 2분기에는 2577억원의 일감을 현대글로비스에 줬다. 올 한 해 글로비스와 1조원 정도의 계약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 뿐만 아니다. 기아차도 글로비스에 신차 수송을 맡긴 상태다.

글로비스에 대한 기아차의 일감 몰아주기 물량은 현대차보다 오히려 더 많다. 올 1분기 2378억, 2분기 3365억원의 물류계약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글로비스 물량은 1조600억원에 달한다.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지원을 등에 업고 손 쉽게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일감몰아주기는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SKC&C에 부당 지원을 한 SK그룹에 34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맥락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정의실천연합 관계자는 "재벌들의 일감몰아주기기 심각한 수준이다. 후계구도와 관련한 편법승계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도 공정위가 나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의 일감 몰아주기는 불공정 행위로 당국으로부터 한 차례 제재를 받은 상황이다.

공정위는 지난 2007년 현대차와 기아차 등이 물류 업무를 글로비스에 몰아준 것에 대해 6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현대차는 소송을 내 고등법원은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현대차가 이에 불복해 현재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공정위가 글로비스로의 일감몰아주기가 부당하다고 판단했으나 현대·기아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글로비스에 대한 지원을 계속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 부회장에 이어 정몽구 회장이 11.51%의 지분율로 글로비스의 2대주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01년 글로비스 출범 당시 29억9000만원을 출자했다. 글로비스는 이후 계열사들의 집중적인 일감 몰아주기 덕분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정의선 부회장, 글로비스 투자로 830배 이익

이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은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002년 매출액이 3700억원에 불과했던 글로비스는 지난해에는 매출 9조5000억원에 3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거대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글로비스 주가는 현재 21만원선(액면가)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비스 주식 1195만4460주를 보유한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10년 만에 투자금액 대비 830배의 차익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주식의 경우 6445주만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5.17%. 결국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비스를 통해 그룹의 상속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비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할 경우 과연 그 금액이 적정한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현대·기아차도 글로비스와 계약하면서 정상가격보다 웃돈을 얹어주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맺을 경우 경쟁입찰 때보다 몇배 많은 이익을 남긴다"고 귀뜸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측은 "최근 자동차 사업은 원재료와 부품, 완성차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세계에 있는 공급 및 수요처와 고객을 적기에 연결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해외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 역시 자회사와의 장기, 전속 계약을 통해 전략적으로 거래하고 있다"면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을 상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오너일가의 글로비스 지분소유에 대해 "책임경영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측은 "특별히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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