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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조형진씨는 매 끼니마다 고기를 찾는다. 고기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은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네 친구들과 갖는 저녁 술자리가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인데, 그 때도 고기 안주를 시킨다. 50대가 가까워지면서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20년 가까이 가져온 식습관과 술자리 약속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소주와 맥주를 섞는 '쏘맥'을 즐기는 그는 주로 고기와 곱창을 안주로 즐긴다.
조씨가 이런 생활 패턴을 지속한다면 성인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관절 건강이다.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과 관절 질환은 보통 같이 발병한다. 그 중에서도 염증이 동반된 관절염인 통풍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생한다.
통풍은 혈액 속에 있는 요산이 오랜 시간 동안 증가해서 요산 결정체로 변한 후, 관절 주위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염증이 심해지면 관절의 변형도 불러올 수 있고, 무엇보다 통증이 상당히 심해진다. 발병 사례의 약 90%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관절 부위 중 한 군데서 갑자기 나타나며, 그 중 절반 가량은 엄지발가락이 아픈 형태로 시작된다. 통증 부위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뻣뻣해지기도 한다. 주로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며, 증상이 지속되면 걷기조차 힘든 지경에 이른다.
퓨린 많은 음식 피해야
특히 고기와 생선, 술은 가장 위험한 음식군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 삼겹살, 오리고기, 양고기 등 기름진 고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술은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도 억제해서 급성 염증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술은 보통 다른 식품에 비해 많은 퓨린을 함유하고 있는 데다가, 알코올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많은 양의 요산을 생성해 몸 안의 요산치를 급격한 속도로 높인다.
작은 습관으로 통풍을 예방하자
일단 통풍에 걸렸다면,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면 경련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응급처치이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이호진 과장은 "초기 통풍성 관절염은 소염제와 요산배설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염증을 다스릴 수 있다. 하지만 만성에 이르면 요산이 쌓인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을 굳히는 관절유합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통풍이 발병하기 이전에,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무시무시한 통증을 겪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먼 일상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으로 통풍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서는 요산 수치를 높이지 않는 안주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이나 오이, 당근과 같은 생야채가 가장 좋다. 어류와 육류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만, 데치거나 삶아 조리한 음식은 퓨린 수치가 비교적 낮다. 국이나 탕과 같은 음식은 건더기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주 중에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소변을 통해 요산 배출을 늘리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요산 수치를 줄이기 위해 갑자기 굶기 시작하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규칙적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크게 허기진다면 퓨린 수치가 거의 없는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는 요산 배출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관절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