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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기업' 포스코를 보는 시선이 복잡하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10일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됐다. 앞으로 3년간 철강협회 회장단(첫 해 부회장, 그 다음해 회장, 마지막 해 부회장)으로 활동한다. 세계 철강업계에서의 발언권 강화와 포스코 이미지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경사가 정 회장의 자신감을 더욱 자극할까 우려하고 있다. 정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포스코'가 현 시점에서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인수 기업의 상당수는 재정악화 상태였고, 업무 연관성도 희박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이론 첫 장을 무시했다.
군산에스피에에프씨와 리코금속, 부산이앤이, 포스칼슘 등은 실적 악화로 고민 중이다. 계열 편입회사 중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가 10개가 넘는다.
포스코 계열사의 적자 규모는 4년 전에 비해 6배 늘어난 2000여억원에 달한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지난 2년간 두 단계 하락시켰다. 재무건전성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추가 신용등급 하락에 내몰릴 수 있다.
뒤늦게 포스코는 계열사 정리와 매각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비상장 업체들의 지분 매각이 불투명해 확실한 자금 확보는 여의치 않다. 국내에도 일을 엄청나게 벌여놨지만 해외에서도 식탐은 여전하다.
호주철강회사 아리움 인수를 추진중이다. 현지 컨소시움 형식으로 지분 인수를 노린다. 최근 아리움은 포스코에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착상태다.
또 독일계 철강회사 티센크루프그룹의 스틸아메리카스 인수에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스틸아메리카스는 신일본제출, US스틸, 바오스틸 등 국제적인 철강회사들이 함께 눈독을 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부채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시급히 내실다지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측 반응은 한마디로 '납득할 수 없음'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협회 회장단 선임은 추대 형식이다. 내부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무분별한 인수 합병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선 "실제 인수합병은 성진지오텍과 대우인터내셔널 정도다. 성진지오텍은 실적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지만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자회사 편입에 따른 손자회사, 단순한 회사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이 많아 계열사 수가 부풀려졌다. 이점은 차츰 개선할 것이다. 최근 재정악화는 글로벌 위기의 틈바구니 속에 벌어져 불가항력이었다. 아리움 인수는 컨소시움에 일임했고, 스틸아메리카스 인수는 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근시안적인 경영에 대한 질타는 피하기 힘들다.
몇년전까지 최고의 호황을 누릴 때 미리 위기를 대비하지 못하고 잔칫상을 너무 너무 크게 벌였기 때문이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불황에 접어든 순간까지도 외형 키우기에 몰두해 더 힘겨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