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엑스포'를 치르며 글로벌 관광인프라를구축한 전남 여수는 겨울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다도해의 비경과 전통 문화유산, 미식기행 등 오감이 풍성한 여정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는 이즈음 화사한 기운에 흠뻑 젖어들 수 있어 더 매력 있다. 한겨울에도 선홍빛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동백꽃이 부드러운 해풍에 이끌려 뽐내는 자태가 압권이다. 겨울에 맛보는 봄기운 때문일까? 여수 땅을 밟으면 덩달아 미각까지 되살아난다. 겨우내 껄끄러워진 입맛을 부추기기엔 얼큰 담백한 여수의 향토별미가 제격이다. 금풍쉥이구이, 통장어탕, 물 메기탕, 삼치회 등 여수바다를 통째로 맛보는 듯 한 겨울 별미는 여수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남도의 미각과 오동도 동백꽃, 그리고 진남관-향일암 등 문화유적을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미항, 여수로 올겨울 흡족한 멀티 기행을 떠나보자. 여수=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한겨울 미항 여수로 떠나는 오감 체험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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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으로 몸을 피하면 하늘 아래 모든 게 감춰질 것만 같은 비밀 통로가 이어진다. 연인들의 코스다. 동백 숲 한가운데에는 하얀 등대도 서있다. 분위기를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운치 있는 설정들이다. 오동도 등대에는 전망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동백 숲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감상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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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도중 만나는 '동박새 꿈정원'이라는 노천 카페도 반갑다. 따끈한 동백차 한 잔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백꽃잎을 재워 발효시킨 동백차는 새콤달콤 쌉쌀한 뒷맛이 독특하다. 오동도를 40년 가까이 지켜온 카페 주인 신미주 씨는 "동백차는 피를 맑게 해주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건강차"라고 강추 한다.
벼랑위에 걸린 절집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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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도의 보문암과 함께 4대 관음 기도처로도 꼽힌다. 아름다운 만큼 오르는 길이 간단치는 않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을 오르는 20여 분 진입로에 가파른 오르막 등이 있어 등에 땀이 꼽꼽하게 밴다.
절집에 들어서려면 일단 커다란 두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석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범상치 않은 느낌부터 들게 한다. 몇 년 전 불탄 고찰 자리에 새로 원통보전을 짓고 불자들을 맞고 있다.
향일암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여수의 명물 돌산 갓김치를 판다. 공짜 시식도 가능해 입맛에 맞는 갓김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겨울에 더 들를만한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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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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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미식기행
여수에 가면 먹을거리 고민이 없어 좋다.
아이스크림보다 더 부드러운 겨울 삼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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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 회는 먹는 방법이 여느 회와는 조금 다르다. 초고추장 대신 간장소스를 찍어 먹는데, 주로 마른 김에 싸서 먹는다. 교동 '대성식당'이 삼치회로 유명하다.4만원(2인 기준) 부터~. (061)663-0745
속풀이에 최고 '물메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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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최고의 보양식 '통장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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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풍쉥이(군평서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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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 길=전라선 고속화 작업으로 용산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3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 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17번국도~여수시내. 이정표 따라 오동도, 향일암 등을 찾으면 된다.
숙박=여수 특1급 '엠블호텔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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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여행상품='명품 KTX미식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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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피플
<인터뷰=김충석 여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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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라는 메가 이벤트를 치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김충석 여수 시장을 만나보았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 지난해 '여수엑스포'라는 국가적 메가 이벤트를 치렀는데요?
2012년은 우리시와 시민들에게 기념비적인 한 해였습니다. 15년간 준비해 온 세계박람회를 30만 시민이 하나가 되어 성공적으로 개최했기 때문입니다. '박람회 개최'는 우리시민 누구도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대사였기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라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으로 치러냈습니다.
세계 104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여수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예상한바 성과를 거두었습니까?
성과가 적지 않습니다. 우선 박람회 기간 중 세계적인 도시발전 전문가와 석학들로 구성된 환태평양도시발전협의회(PRCUD) 여수라운드테이블 포럼에서 여수를 '세계 4대 미항'으로 선포해 '여수' 라는 브랜드 가치를 세계 속에 각인시켰습니다. 또 박람회를 계기로 KTX 개통, 순천~완주, 목포-광양 고속도로, 여수~순천 자동차 전용도로, 여수~광양 이순신대교 등 SOC가 조기 확충되면서 우리 여수시의 발전이 10년 이상 앞당겨졌습니다. 특히 접근성 개선도 큰 수확입니다. 이 밖에도 지역특화 창작문화콘텐츠 개발과 호텔, 콘도 등 13개소 1124실의 고급숙박시설을 대폭 확충해서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비록 개막 초반 부진했지만 뛰어난 건축물과 다양한 콘텐츠, 풍부한 문화행사가 이어지면서 당초 목표 관람객 800만 명을 초과 달성해 '성공한 엑스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고는 하지만 향후 이에 대한 활용도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람회를 계기로 호텔과 콘도 등에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고급숙박시설과 컨벤션센터가 8개소에 35실 5180석을 갖추게 됐습니다. 특급호텔만 6곳에 이를 정도로 고급숙박시설 규모는 웬만한 광역시 못지않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미래형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요트마리나 시설을 확충하고, 365개 섬을 관광자원화하는 한편, MICE산업 등 비즈니스관광산업 발전에 한층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시는 금년 5월 '여수세계합창제', 8월 'CBMC세계대회', 10월 '제8회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 '할리우드 무비가이드 어워드 코리아', 2014년 4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 클럽 총회' 등 5건의 굵직한 국제행사를 유치했습니다.
-일련의 관광정책을 펴며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우리 여수는 수려한 바다와 리아스식 해안, 보석처럼 아름답고 풍요로운 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섬마다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그 자체가 문화컨텐츠이자 미래의 관광자원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섬과 해안은 해상국립공원과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관광개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섬 접근성 개선 등 기반시설 확충에 많은 사업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우리 고유의 매력을 맛보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수시는 한국적인 관광테마를 곧잘 갖춘 곳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이순신 마케팅' 등 문화재활용을 통한 관광산업 연계 특화 전략이 있습니까?
우리 시는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 등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유적지를 연계해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복원하고, 충무공 유적지를 테마관광 명소로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보 304호 진남관을 기점으로 충무공 역사기행코스와 임란해전기행코스 등 충무공 전적지 순례코스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순신 장군 임란 출전날인 5월3일 시작하는 여수거북선대축제를 세계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여수=풍성한 미식'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맛의 고장입니다. 이 같은 남도의 깊은 맛을 세계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무엇입니까?
여수는 넉넉한 인심과 맛깔스런 음식, 사시사철 청청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이 자랑입니다. 이 같은 여건을 살려 향토음식 특화거리를 조성해서 관광객들의 입과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중앙동 일대는 서대회와 아구찜, 봉산동은 게장백반, 소라면 덕양은 곱창전골, 경도에는 갯장어, 교동은 장어탕 등의 지역별로 특화된 여수의 향토음식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 관광의 또 다른 말은 '환대(hospitality)'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관광수용태세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수엑스포'라는 메가 이벤트를 치른 여수시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우리 여수는 박람회를 기점으로 관광객 수용태세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접근성 개선에 고급숙박시설이 확충되었고, 통합관광정보시스템을 구축해서 관광객들에게 관광-숙박-음식업소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여수 관광 어떻게 이끌 계획입니까?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특화사업이 있습니까?
국제행사를 성공 개최한 노하우, 국제적 인지도, 잘 갖춰진 SOC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교육 문화 수도'를 건설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소득수준의 향상과 주 5일 근무제 정착, 여가시간의 확대로 해양관광 레저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요트마리나 시설과 해양스포츠산업을 적극 유치하고 해양레저스포츠 학교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시정철학은 무엇입니까? 시정을 이끌며 가장 큰 보람은 무엇입니까?
그 동안 여수박람회 준비와 성공 개최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주위에서 "박람회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정부와 국회, 국내-외를 뛰어 다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수박람회 '포기하자', '반납하자'는 말들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나섰고, 결국 박람회를 성공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애향심이 시정의 근간입니다.
-여행 좋아하십니까? 올 겨울가족끼리 떠날 만한 여수의 여행지 한 곳을 추천해주시죠?
아주 좋아합니다. 유럽-미국 남부지역 등으로 가족배낭여행도 다녀 왔을 정돕니다. 여수에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우리 마을 녹색길'로 남면 금오도 비렁길이 'BEST 10'에 꼽혔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트레킹 코스인 금오도의 비렁길은 벼랑을 따라 조성된 숲길이 바다, 섬과 함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어촌마을의 풍경과 은빛비늘 같은 매혹적인 바다, 동백이 숨어 피는 짙푸른 동백숲 터널도 압권입니다. 겨울철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