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해에 즐겨서 더 즐겁다 '승마 체험!

기사입력 2013-12-27 22:25


2014년은 말띠 해다. 말(馬)은 푸른 초지를 내닫는 힘찬 기운, 역동성이 떠올려지는 동물이다. 이 같은 말의 기운을 담아내는 다이내믹한 레포츠 '승마'가 겨울철 여가로 인기다. 승마는 팔, 다리, 허리, 복부근육 등 온 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이다. 특히 신체의 유연성과 다이어트는 물론, 대담성과 정신 집중력까지 기를 수 있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제격이다. 때문에 요즘 여성과 청소년들 사이 인기 레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전국 곳곳에 승마장이 새로 문을 열며 동호인들이 증가 하는 등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 대신 문턱 낮은 미래의 대중 레포츠로 정착해가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 중 하나다. 서울 시청에서 자동차로 40여분 거리, 수도권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도 고양시 소재 로얄새들 승마 클럽을 찾아 승마체험에 나섰다.
고양=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승마가 인기다. 전신운동에 다이어트 효과, 집중력, 리더십까지 기를 수 있어 여성-청소년 승마인구가 부쩍 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로얄새들 승마 클럽에서 내방객이 승마를 즐기고 있는 모습.
◆말띠 해에 즐기는 역동적인 레포츠 '승마체험'

서설이 소담스럽게 내리던 세밑. 경기도 고양시 소재 로얄새들승마클럽에서 승마체험에 나섰다. 그간 다른 승마클럽에서 몇 차례 기초체험을 해본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낯설고 긴장이 따른다.

우선 승마를 위한 기본 복장부터 갖췄다. 머리에 맞게 헬멧의 끈을 조이고 안전조끼를 입고 챕스(무릎 아래부터 발목 위까지 감싸는 각반)와 장갑을 착용했다.


승마는 사계절 레포츠다. 겨울철 운동으로도 제격이다.
기승 초급교육용 마장(馬場)에는 이미 10살배기 웜블러드종의 매끈한 말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간 수많은 초보자들을 상대한 베테랑 교육마는 예상보다 순하고 부드러웠다. 담당 교관( 남정홍 교관· 30)은 우선 긴장부터 풀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기초교육 후, 체험자가 소화 가능한 부분까지만 시키게 되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초보자가 우람한 말 등잔에 올라타고 나면 결코 여유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말과 사람간 교감의 시간부터 가져야 한다. 사람이 편안해야 말도 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이 먼저 말의 기를 제압해야 원활한 체험이 가능하니 부드러운 제압력도 발휘해야 한다. 이 모두가 간단한 주문은 아니다.


승마체험에 나선 내방객이 말에 오르고 있다.
하얀 목책이 둘러쳐진 원형 체험 승마장은 안전을 먼저 고려한 공간이다. 고무판 위로 부드러운 규사와 부직포가 30cm 이상 깔려 물기가 없고 먼지도 나지 않는다.

말은 왼쪽으로 타고 내린다. 장비를 채우고 풀어내는 고리가 모두 왼편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말에 가까이 붙어 고삐와 안장을 단단히 잡은 후 등자(발걸이)에 왼발을 걸고 도움닫기 하듯 단번에 올라타야 한다. 이후 우측 등자에 발을 끼운 후 똑바로 앉는다. 또 고삐를 한 손에 하나씩 잡고 정면을 응시한다. 이때 상체의 힘을 빼 부드럽고 리듬을 탈 수 있는 유연한 마음가짐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다.


양다리는 살짝 감싸듯 말의 몸에 붙이고 뒤꿈치를 편안하게 내려놓는다. 기승 자세 완료다. 말 등에 앉아 있자니 기분이 얼떨떨하면서도 상쾌하다.


어깨의 힘을 뺀 상태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전방을 응시해야 한다.
여전히 어깨와 고삐 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 있다. 교관은 연신 힘을 빼라고 주문한다.

승마는 우선 말을 믿고 교감하는 게 중요하다. 말과 하나가 되려면 사람도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허리를 고추 세우고 정면을 응시해야한다. 그래야 말이 바른 방향으로 향한다. 교관이 고삐를 앞으로 끌자 말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른바 '평보'다. 말은 고삐를 잡아당기는 쪽으로 향한다. 자동차나 자전거의 핸들과 비슷한 개념이다. 부드럽게 고삐 양쪽을 모두 당기며 "워워" 하면 멈춰 선다.
승마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 이가은 씨가 평보를 즐기고 있다.
코치의 도움 없이 평보 연습을 한 후 속보를 체험 했다. 어금니를 붙이고 "쯧쯧쯧" 소리를 내자 말이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박차를 가했더니 더욱 빨라진다. 제법 말의 움직임과 함께 리듬을 타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팔, 다리, 어깨, 허리, 복부, 엉덩이 등 요동치지 않는 부위가 없다. 이래서 승마가 전신운동이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초보자는 한 번에 30~40분 정도를 타는 게 적당하다. 폼 나는 자세는 앉아서 달리는 '좌속보'에 익숙해진 뒤 비로소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교육 4~5일 째부터 등자를 밟고 엉덩이를 든 채로 달리는 '경속보'에 입문할 수 있다. 경속보부터는 말의 반동을 확실히 느끼며 그 매력에 푹 젖어 들 수 있다. 이후 달리는 '구보'는 최소 10~15회 이상 평보와 속보를 연습한 뒤 말과 온전히 호흡할 수 있을 때 시도가 가능하다. 최종 단계인 습보는 말이 전력 질주하는 것이다. 전남 신안 임자도 해변이나, 제주도, 몽골초원 등지에서 즐길 수 있다.


말이 경속보로 달리고 있는 모습.
기초 설명을 포함해 45분간의 초보 승마 훈련을 마치고 말에서 내리니 몸과 마음이 다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특히 말 등위에 올라 있는 동안 초보자에게 잡념이란 있을 수 없다. 몰입 그 자체다. 이만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알고타면 더 재밌다 '승마'


말은 서너 살 아이의 지능을 지녔다. 때문에 사람과의 교감이 가능하다.
대중화에 접어든 '승마'

대중 레포츠는 국민소득과 연관이 있다. 대체로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는 등산이, 2만 달러 때는 골프, 3만 달러 시대엔 승마, 4만 달러에 이르면 요트가 대중화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는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승마장이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소득 3만 불 시대를 앞 둔 시점에 승마인구의 증가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승마가 '귀족 레포츠'라는 인식이 팽배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실제 승마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로얄새들 승마클럽의 이승용 팀장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승마의 문턱이 낮아졌음을 강조한다. 이 팀장은 "승마체험은 대형 워터파크 나들이와 그 비용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면서 "때문에 발상의 전환만 가진다면 이제는 승마를 대중 레포츠로 신나게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승마는 특히 여성들 사이 인기다. 다이어트 등 미용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효과 만점 건강 레포츠

승마에 대한 일반의 편견이 있다. '얼마나 운동이 되겠냐?'하는 것이다. 하지만 승마는 말(馬)만큼이나 기승자도 체력 소모가 많은 스포츠다. 10분 간 말을 탈 경우 500~1000회 가량 온몸이 사방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게다가 움직이는 말 위에서 자세를 잡고 말과의 부드러운 교감을 갖는 과정은 꽤 근력 운동이 된다. 아울러 승마는 균형 감각을 키우고 자세를 교정하는 한편, 장운동이 활발해져 소화기관 강화와 변비 해소에 효과가 크다. 때문에 괄약근 등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단련하게 되어 배는 들어가고 엉덩이는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로얄새들클럽에서 12회째 연습중이라는 대학생 이가은 씨(23·경기대관광개발학과)는 "척추측만증교정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자세교정에 도움은 물론, 서너 번 기승으로 뱃살이 쏙 빠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씨는 또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정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친구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보 승마는 같은 시간 탁구를 한 것과 비슷한 열량 소모 효과가 있고, 속보는 배드민턴-농구, 구보는 테니스-축구와 같은 운동을 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로얄새들의 마사. 마방을 찾은 내방객이 말을 쓰다듬어주고 있다.
인성-집중력 강화에 도움

승마는 단순한 체력 강화 레포츠가 아니다. 인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운동이다. 승마는 말과의 교감이 기본인데다 고도의 집중력까지 요구돼 자연스레 인성과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에 대한 치료와 재활에 승마가 활용되고 있다.

로얄새들클럽의 백민(24) 교관은 "승마는 호연지기를 키우고 도전정신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말과의 교감을 통해 '소통'의 자세도 갖춰 준다"면서 "승마가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 형성에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레포츠"라고 강조했다.

◆로얄새들 승마클럽?


로얄새들의 말들은 특급대우를 받는다. 샤워를 마친 말이 적외선 램프 아래서 몸을 말리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로얄새들 승마클럽은 국내 3대 승마장 중 하나로 꼽힌다. 4만㎡ 부지에 유럽 스타일로 디자인된 클럽하우스, 국제 규격의 최고급 마장, 마사가 마련돼 있다.

2003년 오픈 이래, 승마의 대중화를 위해 2010년 여름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을 하고 있다. 초보부터 숙련자까지 고도의 훈련을 받은 명마로 기승할 수 있으며, 유럽식 안전 시스템을 적용해 어린이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비에 출연한 '크리스토퍼', 드라마 '오로라공주', '신기생전'에 등장한 '헬가',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마장마술부문에서 우승한 '플래저 18' 등 48마리의 명마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의 엘리트 교육 팀이 강습을 담당한다.

국내 대부분의 승마장은 여건상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접근성이 늘 문제다. 하지만 '로얄새들승마클럽'은 서울 지척,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하고 있다.

승마 요금(2014년 1월 1일 적용 기준)은 일반쿠폰회원이(주중 9만원, 주말-공휴일 10만원<각 1회 기준>, 10회 3개월 80만~90만원, 20회 6개월 140만~160만원), 고급쿠폰회원은(14만~16만원<1회 기준>, 10회 130만~150만원, 20회 240만~280만원)이다. 요금에는 레슨및 장비(헬멧, 조끼, 챕)대여료가 포함돼 있다. (031)977-2662 / www.royalsaddle.com

가는 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견달산로 402(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문봉동 68)

◇대중교통(지하철 3호선 원당역~마을버스 38번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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