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1위 사업자 카페베네가 곳곳에서 흔들리고 있다. 카페베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고, 새롭게 진출한 프랜차이즈 사업은 줄줄이 실패했다. 청년 창업 멘토로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던 김선권 대표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카페베네는 아르바이트생 노동 착취의 대표적인 업체로 불리고 있다. 커피업계 신화로 불리며 한국 커피 시장을 리드한 김선권 대표의 리더십과 카페베네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추진했던 기업공개(IPO)와 증시 상장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잇따른 신규 사업 실패에 영업이익은 반 토막
한국도로공사와의 88억여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한국도로공사와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 광장 휴게소를 커피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900억원 규모의 민자유치 개발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제대로 이행을 못하자 3개월 뒤에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도로공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카페베네 입장에선 손해배상금액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페베네는 당분간 커피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사모투자편드운용사 K3에쿼티파트너스(K3)로부터 22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당장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K3 측과 합의하는 단서조항이 있어 신규 사업 진출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청담동 본사 사옥을 매각했다. 그럼에도 당장 실적 개선이 급선무인 카페베네로서는 몇 년 동안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카페베네 측은 "작년에 힘들게 보낸 건 사실이다. 지금은 투자유치 성공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다. 또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해외 진출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사업보다는 해외 쪽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끊이지 않는 부정적 이슈에 이미지도 깎여
카페베네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는 것도 카페베네와 김선권 대표의 발목을 잡는 주요 변수다.
특히 청년 멘토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았던 김선권 대표와 카페베네의 이중적인 행태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조사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근로기준법 위반율이 98.3%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카페베네 점검 대상 56개 지점 중 55개가 근로기준법을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위반 행위는 최저임금 위반 42건, 임금 정기 미지급 23건, 성희롱예방교육 미시행 32건, 근로계약서 미작성 45건 등 245건이었다. 지난 2011년 9월엔 김선권 대표가 임금체불 문제로 청년유니온으로부터 고용노동부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카페베네의 아르바이트생 노동 착취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후 카페베네는 '근로기준법 준수 선포식'과 '청춘장학금'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사후약방문'이란 평가다.
카페베네 측은 "직영점보다는 가맹점에서 근로기준법을 어긴 경우들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교육을 통해 가맹점에서도 위반 사례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일방적인 인사 발령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이유로 본사 직원의 10%인 100여명을 일방적으로 매장 발령을 냈다. 결국 근무 이전을 원치 않은 직원 70여명은 위로금을 받고 자진 퇴사 형식으로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경영진의 신규 사업 실패와 카페베네의 성장 동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내린 결정이 직원들의 퇴직과 매장 발령이었던 셈이다.
최근엔 자회사인 블랙스미스가 축산물판매업 영업·판매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축산물위생관리법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 처분을 받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부정적 이슈들은 카페베네에게 장기적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위기설이 불거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