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그동안 여러 차례 홈플러스 매각 인수대상으로 지목됐던 대형 유통기업 현대백화점 역시 이번 홈플러스 인수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혀 관심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이후 홈플러스는 끊임없이 매각설이 불거졌다.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 상태로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테스코가 수익성 높은 중국 투자를 강화한다는 등의 이유로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당시 테스코 본사가 직접 나서 '해외 사업의 성공적 투자 표본인 홈플러스를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공식 부인하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 홈플러스의 분리 또는 일괄 매각설이 계속해서 전해졌고, 인수 후보로 거론된 업체들은 모두 완강히 부인하며 매각이 실제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영국 본사인 테스코가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서 구체적으로 홈플러스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영국 테스코가 이윤을 부풀리는 분식 회계로 주가가 폭락하고,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의 내우외환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테스코는 비용을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올 상반기 이윤을 2억5000만파운드(약 4270억원) 가량 부풀렸다가, 지난 9월 내부 고발로 분식회계가 세상에 알려졌다. 또 올 상반기 40년 만에 최악의 실적으로 필립 클라크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전임 필립 클라크 회장은 홈플러스 창립 멤버인 이승한 회장과 친분이 깊고, 홈플러스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새로 테스코 경영진이 된 데이브 루이스 회장은 테스코 해외 법인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매각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테스코가 해외법인 매각 주관사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하고 한국 홈플러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테스코 측은 홈플러스의 자산가치를 최대 7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10월 신임 데이브 루이스 회장이 비밀리에 한국의 홈플러스를 방문한 것도 매각설에 힘을 싣고 있다. 테스코 본사의 실적 부진과 경영진 교체와 맞물려 테스코가 홈플러스의 매각이 곧 가시화될 것이란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다만,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한계에 왔다는 점이 홈플러스 매각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또 매각 대금이 7조원대로 예상돼 일괄 매각이 여의치 않다는 평도 지배적이다. 유통업계에선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매물로 내놓아도 생각보다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