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상품으로 해외여행을 갈 경우 함께 제공되는 여행자보험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여행 중 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받을 수 있는 '질병 의료실비'를 보장하지 않는 상품도 97개 중 29개(29.9%)에 달했다. 질병 의료실비 보장이 되는 상품도 97개 중 35개(36.1%)가 100만 원 이내로 보장됐다. 또한 19개(19.6%)가 200만∼300만원, 9개(9.3%)가 500만원, 5개(5.1%)가 1000만∼3000만원까지 보장으로, 여행 중에 질병으로 치료비가 많이 나왔더라도 보장을 받을 수 없거나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는 여러 개의 결합보험에 중복 가입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소액 보험금이라도 보험회사들이 비례 보상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현지에서 30만원의 의료비가 발생한 경우 각각의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나누어 청구해야 하므로 오히려 소비자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여행사 등 여행자보험 제공 업체는 상품의 핵심내용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충분한 보장범위와 한도를 갖춘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