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인 창업자 수의 증가폭이 14년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종업원 없이 혼자 매장운영을 하는 자영업 형태(나홀로 사장)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2002년 3월 16만8000명 이후 14년만에 가장 큰폭의 증가세다.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충분한 자본이 없어 종업원 없이 개업을 했기 때문이다.
나홀로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과거 은퇴 이후 창업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젊은층의 창업 열풍이 거세다. 젊은층의 경우 대부분 자본금이 적어 1인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창업시장의 활성되는 것은 경기회복세를 의미한다. 그러나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작은 외부변수에도 생존을 위협 받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가계 부채 증가의 부담으로 폐업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 최근 국내 경제상황은 좋지가 못한 상태다. 경기가 좋지 않아 자영업 매출이 줄어들고 있고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가계부채는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연 매출 1200만∼46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 비중은 30.6%로 가장 많다. 1200만원 미만 자영업자 비중도 2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의 월평균 매출이 383만원 미만인 셈이다. 383만원에서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빼면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반면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현재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2월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2조2861억원으로 1년 전인 작년 2월(166조6449억원)보다 9.78%(16조2412억원) 늘었다. 작년 말에 견줘서는 두 달만에 1조8664억원이 증가했다.
자영업자,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의 대출은 금리 상승에 상당히 취약하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폐업위험도가 7.0∼10.6%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