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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새봄맞이 기념경주(GⅢ·9경주·국산·2000m·4세 이상 암·레이팅오픈)'에서 박병룡 마주의 '피노누아(7세·레이팅 92·54조 박천서 조교사)'가 우승했다. 경주기록은 2분 13초 8.
'피노누아'는 4코너까지 계속 후미 그룹에서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어 결승선 200m를 앞둔 지점부터 무서운 추입력을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이종욱 마주의 '골드웨이브(5세·레이팅 67·8조 최용구 조교사)'를 1마신차로 누르며 우승, 서울 2000m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메니피'의 자마로 '동아일보배'에 이어 유력한 우승이 점쳐졌던 박준배 마주의 '메니머니'는 문세영 기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으나 아쉽게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김용근 기수가 기승한 '골드웨이브'는 1코너부터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하더니 종반까지 선두권을 한 번도 뺏기지 않는 대단한 선입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피노누아'의 무서운 추입력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2012년 데뷔부터 '피노누아'를 훈련시킨 박천서 조교사는 인터뷰에서 "지난 달 '동아일보배'에서 메니머니에게 아깝게 우승을 놓쳐서 이번에는 막판까지 힘을 아끼기로 했던 작전이 주효했다. 오랜 휴식도 좋은 약이 된 것 같다"며 "조교사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인데 나이가 벌써 7세라 은퇴를 앞두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박병룡 마주는 "오래 될수록 좋아지는 와인처럼 '피노누아'도 나에게 그런 말이다. 하지만 워낙 나이가 많아 올해는 우승을 예상 못했다. 같은 대상경주에서 총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 남다른 애착이 느껴진다"면서 "'피노누아'는 좋은 마필인 만큼 나중에라도 씨암말로 데뷔시켜 자마까지 얻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한편 새봄맞이 기념 대상경주에는 3만5000여 팬들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총매출은 약 47억원, 배당률은 단승식 2.4배, 복승식 25.3, 쌍승식은 39.2배를 기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