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뇌관 중 하나로 분류되는 자영업자들의 빚 규모가 급증, 5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1인당 3억5000만원 꼴로 빚을 떠안은 셈이다.
현재 자영업자 부채 연체율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증가율이 높고 업종 쏠림현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지난해 말 현재 0.3%로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총 520조원 가운데 은행권 빚이 360조원, 제2금융권이 160조원이다. 특히 상호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은 20% 넘게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26일부터 농·수·신협 단위조합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실태를 현장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건당 대출 규모가 큰 부동산임대업이 자영업자 빚 급증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임대업은 부동산 경기 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자영업 대출에 대한 추가 자본적립을 요구하거나 대출 자산별 한도 관리를 강화하는 등 부채 증가세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