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을 대표하는 3대 연예기획사의 영업이익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승리 게이트'로 훼손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SM 87억원, JYP 68억원, YG 42억원 등 총 19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장밋빛 전망이다. 주요 상장사 262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159조3534억원으로 작년보다 11.9% 줄 것으로 전망됐지만 3대 기획사는 1303억원(SM 608억원, JYP 448억원, YG 246억원)으로 5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까지 넣어서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훨씬 더 높다.
이들 4개 기획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1501억원(빅히트 641억원)으로 전년보다 70.3%나 증가했다.
빅히트는 비상장사여서 아직 증권가에서 통용되는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없지만,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0.3% 증가한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제약·바이오 등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다른 업종들은 아직 '미래의 가능성' 측면이 크지만, K팝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지금 당장 실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것.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의 이용 확산에 힘입어 주요 K팝 기획사의 실적이 당분간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유튜브를 통해 유입되는 K팝 팬덤이 계속 확장되면서 관련 음원 수입도 늘고 있다.
북미 등 전 세계에서 K팝 아티스트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방탄소년단의 '낙수효과'도 K팝 산업의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강남스타일' 때의 싸이는 혼자서 떴지만,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등을 통해 다른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승리 게이트'로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해당 상장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YG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 세무조사가 YG라는 기업의 존재를 뿌리째 흔들 정도가 아니라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이 오는 12일 오후 6시에 새 앨범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K팝 붐을 한층 더 확산시킬 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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