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강자인 중형과 준준형이 쇠퇴하고, 소형과 대형이 주도하기 시작한 것.
SUV 시장에서 소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0.2%로 준중형(31.1%)보다 작았지만, 2017년 32.7%로 준중형(22.0%)을 앞섰고 올해는 33.1%로 준중형(16.5%)의 2배로 늘었다.
소형 SUV는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의 양강 구도로 성장했으며 신차 셀토스와 현대차 베뉴의 가세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셀토스는 8월 승용차 내수 판매 4위(6109대)에 오르며 '베스트셀링 SUV'를 넘보고 있다.
이처럼 중형 SUV의 간판 모델이 감소세를 보여 올해 연간 기준으로 소형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준중형은 쌍용차 코란도가 8년 만에 부활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기아차 스포티지가 모델 노후화에 따라 올해 판매가 21.2% 감소하고, 현대차 투싼도 3.4% 증가에 그치며 대형에 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한 차량만 8월까지 3만7466대가 팔려 지난해 연간 대형 SUV 전체 판매(2만8186대)를 훌쩍 넘겼다. 팰리세이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르면 이달부터 울산2공장에서 증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차가 이달 출시한 모하비 더 마스터도 영업일 11일 만에 사전계약 7000대를 달성해 대형 SUV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화를 추구한 대형 SUV뿐만 아니라 실용성을 높인 소형 SUV가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라며 "당분간 대형과 소형 SUV의 신차 효과로 전체 SUV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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