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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급감에도 영유아식 시장 '고속 성장'…맞벌이 부부 증가·간편식 수요 커져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10-05 14:39


급격한 출산율 저하에도 맞벌이 부부 증가세에 힘입어 영유아식 시장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5840억원으로 2015년(5580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영유아식 시장이 향후에도 계속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7050억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주요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신생아 수는 매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신생아 감소로 영유아식 시장 내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조제분유'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미음이나 퓌레, 유아간식 등을 일컫는 '간편 영유아식'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실제 조제분유 시장 규모는 2015년 4460억원에서 올히 3670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이와 달리 간편 영유아식 시장은 동일 기간 68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150%나 커졌다. 주요 배달 영유아식 업체 판매액 역시 2016년 590억원에서 지난해 830억원으로 40.7%나 증가했다. 5년 뒤인 2025년 간편 영유아식 시장 전망치는 3330억원으로 조제분유 시장 규모 전망치(323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aT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 단계에 맞춰 요일별로 다양한 식단을 받아볼 수 있는 주문배달형 영유아식 점유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가 늘면서 영유아식 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밥을 해 먹는 이들이 늘어난 것과 같이 아기들의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고자 하는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aT 관계자는 "SNS 채널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주문'이나 '배달' 등이 우세했던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미음', '소고기', '쌀' 등 영유아식 재료가 많이 검색됐다"면서 "새로운 주요 검색 키워드로 야채 큐브나 다진 야채 등 수제 영유아식 재료도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완제품의 경우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가 간편한 파우치형이 주목받고 있으며, 반찬류는 영유아에서부터 어린이 시장으로까지 점차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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