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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교정기, 질병 악화 방지 효과 없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2-24 12:50


보건복지부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이원영 원장(수족부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이 23일 SBS CNBC에서 새롭게 론칭한 의학 프로그램 '더 친절한 랭킹-의사소통'에 출연해 무지외반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설명했다.

'더 친절한 랭킹 의사소통'은 랭킹으로 알아보는 신개념 건강 정보쇼로 김현욱 아나운서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이날 방송에서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지외반증 정보의 랭킹을 소개하며 해당 내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무지외반증 교정기의 효과에 대해 이원영 원장은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있지만 질병 악화 방지에는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증상을 방치하면 무시무시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휘었다면 통증이 시작되기 전,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가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각종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으로 무지외반증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는 정보에 대해 이원영 원장은 "수술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의 치료는 통증 정도와 기간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되는데, 약물이나 교정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변형이 심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마지막 방법으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정도 휘면 수술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휜 각도보다 통증의 정도"라고 강조하며 개인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발의 변형이 있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존의 무지왼반증 수술은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4~5㎝ 피부 절개로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더딘 회복 속도로 환자들의 심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신 수술법인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은 피부 절개 없이 2~3㎜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고 있어 수술 상처가 크게 줄어 통증과 흉터는 거의 없고, 수술 시간도 단축되어 회복 속도도 빨라져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무지외반증의 발병 원인에 대해 유전적인 이유도 있지만 '하이힐 병'이라 불릴만큼 높은 구두를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 주로 생기는 것과 같이 생활 속 습관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하며 키높이 신발을 즐겨 신거나 평발이거나 외상 후 남자들도 무지외반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높이 신발이나 깔창 등 굽이 높거나 불편한 신발은 피하고, 발볼이 넓고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바른세상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으로 수부(손)와 족부(발)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수족부 클리닉을 따로 운영한다. 수족부 질환은 정형외과에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바른세상병원은 무릎, 어깨 등을 치료하는 관절 클리닉과 별개로 수족부 전담팀을 따로 두어 손발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SBS CNBC '더 친절한 랭킹 의사소통'에 출연해 무지외반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원영 원장. 사진캡처=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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