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는 포스코에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로 인해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 "노동문제, 투자 결정 고려사항"
계속되는 안전사고 '노동 환경 개선 시급'
그러나 포스코의 ESG경영 성과는 저조한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사업장 안전보전 관련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지난 2월까지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는 19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각각 원청 노동자(5명)와 하청노동자(14명)이며, 재임기간 중 사망자는 14명이다. 노조는 당시 최 회장에 대해 "일방적인 대책만 내놓고, 오히려 사고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문제를 공론화 시킨 것은 지난 2월 8일 포항제철 하청 노동자가 설비 교체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사망사고가 발생한 따른 것이다. 2월 3일 최 회장이 '경영활동의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한 뒤 5일 만에 사고가 발생, 경영진이 제시해 온 대책이 실효성이 없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최 회장은 2월 사고와 지난해 12월 두건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 2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사망사고 청문회장에 출석, 안전사고 관련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안전교육을 강화와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최 회장은 3월 12일 연임에 성공했지만 공교롭게도 불과 일주일 만에 포스코케미칼 라임공장에서 하청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그간 내세웠던 안전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
국회 환노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사망 사고 이후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 생명을 경시하는 '최악의 살인기업' 포스코와 탐욕과 거짓으로 뭉친 최 회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포스코와 최 회장은 안전에 있어서 무법자 그 자체로 연임을 무책임하게 허락한 국민연금 역시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가 포스코의 안전사고 확대의 배경으로 국민연금을 지적한 것과 일치한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5일 '포스코 적폐 청산, 최정우체제 끝내자'라는 주제로 포스코의 중대재해 및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내부적인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계 안팎에선 올해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의 안전불감증 관련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 근절이 연임 이후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포스코는 이 같은 상황 자체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안전사고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탄소배출 감소 등 ESG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좋지 않은 점만 지나치게 부각되며 '반 ESG기업'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 특성상 위험도가 높은 작업이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며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언급은 꺼리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탄소중립 등 ESG경영을 위해 다양한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ESG 관련 내용은 포스코가 아닌 투자기관에 대한 ESG경영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쿠팡과 국내 대기업 등도 언급된 이상 특별히 언급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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