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경막하 혈종은 뇌를 감싸고 있는 경막과 지주막 사이에 3주 이상이 지난 출혈이 고여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급성 경막하 혈종이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심한 두부 외상 직후에 잘 발생하는 것에 비해 만성 경막하 혈종은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비교적 경미한 두부 외상 후 3주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해마다 10만 명당 1.72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나 70대에서는 10만 명당 7.35명으로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병섭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점차 혈종의 양이 늘어나면 뇌 탈출을 일으켜 의식이 혼미해지고 편마비 증상이 진행되어 이런 경우 응급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두부 외상 후 3주 이상 경과해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만성 경막하 혈종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뇌 CT 검사로 이루어지며 필요한 경우 뇌 MRI 검사를 통해 출혈 유무나 정확한 출혈량을 확인하고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출혈의 존재 유무, 출혈 사이에 피막의 발생 유무, 그리고 뇌 다른 부위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드물게 자연 치유가 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나 혈종 양에 따라 주기적으로 CT 검사를 시행해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경련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항경련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김병섭 교수는 "만성 경막하 혈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 부분의 외상을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아스피린이나 플라빅스 등의 항혈전제나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노년층에서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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