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9시 40분(한국시각), 한국 경마의 새로운 역사가 열린다.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가 세계인의 경마 올림픽 '브리더스컵(Breeders cup)'에 출전하며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를 준비한다.
지난해에는 마침내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Breeders Cup Dirt Mile, 1600m, 총 상금 100만 달러)' 경주 우승까지 따내며 세계 최고의 경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번 브리더스컵은 닉스고의 세 번째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인 만큼 어떠한 결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전 세계 경마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리더스컵 우승, 특히 클래식 경주 타이틀은 그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위상을 가진다. 우선 미국 경마의 일 년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인 '이클립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경주마 부문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또한 경주마 은퇴 이후 씨수말 데뷔 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으로 미국의 유명한 삼관마이자 2015년 브리더스컵 클래식 챔피언인 '아메리칸 파로아(American Pharoah)'와 2017년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인 '건러너(Gun Runner)'가 있다.
|
한편, 올해 브리더스컵 클래식는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세계 최정상급의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한다. 현재 닉스고의 가장 큰 경쟁자로 평가받는 경주마는 닉스고와 같은 조교사 브래드 콕스가 관리하고 있는 '에션셜 퀄리티(Essential Quality)'가 있다. 에센셜 퀄리티는 올해 3세마로 지난해 브리더스컵 퓨처리티와 브리더스컵 쥬버나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닉스고의 2세마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경주마다. 올해 또한 그레이드(Grade)급 경주에 여섯 번 출전해 5회의 우승을 달성하는 등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켄터키 더비 우승마인 '메디나 스피릿(Medina Spirit)'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특히나 메디나 스피릿은 닉스고와 같은 선행에 강점을 보이는 경주마로 경주 초반 치열한 선두 다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출발 게이트 추첨결과 닉스고는 5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 상대인 에센셜 퀄리티 4번, 메디나 스프린트는 8번 게이트를 배정받았다. 현재 닉스고는 켄터키에 위치한 처칠 다운스 경마장에서의 훈련을 마무리하고 델마 경마장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집중하고 있다. 경주마로서의 해피엔딩을 준비하고 있는 닉스고의 질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7일 오전, 모두의 염원을 담아 바다 건너 미국에서 들려올 닉스고의 승전보를 기대해보자.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