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 생긴 궤양이 낫지 않고 오래 간다면 한 번 쯤 '설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설암은 ▲3주 이상 지속되는 혀나 구강저에 궤양이 있는 경우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고 지속되거나 병변이 점차 커지는 경우 ▲궤양 주변으로 단단하게 만져지는 경우 ▲가벼운 자극에도 피가 나는 경우 ▲궤양으로 인한 조직괴사로 불쾌한 입냄새가 지속되는 경우 등일 땐 의심해볼 수 있다. 병변이 진행되면 혀의 운동장애로 언어장애와 삼킴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구내염의 경우는 대부분 1~2주 이내에 병변이 좋아지며, 궤양이 가운데는 하얗고 주변은 빨간 테두리는 가지고 주변부와 경계가 비교적 분명하게 구별되는 경우가 많으며, 재발성 구내염의 경우는 한자리의 지속적인 궤양이 아니라 발생 시마다 궤양의 위치가 바뀔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김보영 교수는 "크기가 작은 초기 병변의 경우 수술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하나 진행된 병변에 대해서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며, "병변의 크기에 따라 작게는 혀의 3분의 1에서 많게는 혀의 전체를 절제할 수도 있고, 절제되는 범위에 따라 수술 후 뺨이나 팔, 허벅지 등에서 점막 및 피부 등을 이식해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암은 진행 및 전이 속도가 빠른 편으로 발견이 늦어질 경우 치료시기 역시 늦어져 예후가 좋지 않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적 절제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는 질환으로, 금주, 금연 등의 생활습관과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하며 지내고 혀의 병변은 비교적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관찰 가능한 부위이므로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이비인후과를 내원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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