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0대 청소년 3명 중 2명은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 Ⅱ: 10대 청소년'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연구진이 지난해 6~7월 전국 중1~고3 학생 28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나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었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66%였다.
이들 중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61.5%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3시간 이상 4시간 미만'은 20.5%, '4시간 이상 5시간 미만'은 18.2%, '5시간 이상' 이용자는 22.8%였다.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쓴다는 응답자 비율을 성별로 보면 여학생 51.2%, 남학생 31.7%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학업이나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19.1%로 집계됐다.
10대 청소년이 가장 즐기는 미디어 채널은 유튜브로, 응답자의 97.7%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는 유튜브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사용 시간을 줄이게 되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고 답했다.
유튜브를 이용하다 의도치 않게 폭력적 영상과 선정적 영상에 노출된 적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각각 17.2%, 15.3%에 달했다.
최근 6개월 간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남성·외국인·장애인 등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표현을 접한 적이 있냐는 문항에는 76.9%가 '그렇다'고 답했다.
시사 뉴스 접촉 경로로도 유튜브(33.4%)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TV(20.2%), 부모·가족(17.5%), 인터넷 포털(14.6%), SNS(10%), 친구·선후배·교사(2.9%) 등이 뒤를 이었다.
뉴스나 정보 취득에 있어서 청소년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는 TV(56.8%), 종이신문(53.7%), 포털(49%), 유튜브(2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최근 3년 이내 미디어 콘텐츠의 비판적 이해 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중학생 47.4%, 고등학생 42%로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률 연구위원은 "디지털 미디어의 편재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급증했다"면서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 속에 미디어의 현명한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로서 분별력과 디지털 시민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디어 콘텐츠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닌 비판적·분석적 태도를 가지기 위해 학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재개념화 및 체계적 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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