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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건강칼럼] 평생 마음의 상처 '화상 흉터', 똑똑한 대처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3-31 17:26 | 최종수정 2022-03-31 17:26


요리 잘하는 멋진 남자 '요섹남'과 함께 시청률 높은 요리 방송 쿡방 열풍이 거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콕 문화와 방송,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일반인들의 요리 관심도가 뜨겁다.

남녀노소 한식, 양식, 중식, 퓨전요리를 볶고, 지지고, 끓이고, 튀겨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다. 가열된 조리기구, 펄펄 끓는 물과 기름, 뜨거운 음식과 증기가 혼재된 주방, 뜨거운 장작불과 함께 보내는 캠핑장에서 화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보통 섭씨 44도가 넘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70도 이상에서는 피부조직이 즉시 파괴되는 2도 이상의 화상 우려가 있다.

화상을 입으면 응급처치를 빠르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열을 가라앉히고 화상 부위가 넓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화상 부위를 찬물로 20분 가량 씻어내 화기를 가라앉혀야 하는데 찬물에 담그고 있거나 저압의 물에 조심스럽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위가 넓고 증상이 심할 경우 깨끗한 젖은 수건으로 환부를 덮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옷 위로 뜨거운 기름이 엎질러지면 옷이 함께 녹아내릴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무리해서 옷을 벗지 말고 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을 덮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단, 얼음을 사용하는 것은 열을 급격히 식혀 혈관수축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화상을 입으면 일정 부분 흉터를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손과 팔, 얼굴 등 노출된 부위에 화상 흉터가 생기면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불편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이다.

흉터가 크면 날이 더워도 짧은 옷을 입지 못하거나 사람들 만나기를 꺼리고, 평생 마음의 상처로 남기도 한다. 또한 화상 흉터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꼽힐 만큼 자연치유가 어렵고 치료 과정이 길어 중간에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과거 화상 흉터는 피부 이식이나 조직확장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뤘다. 이들 치료법은 피부 이질감이 있고, 일상생활 지장과 회복 기간이 길어 상당 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점에서 레이저로 화상 흉터를 해결하는 '핀홀법(pinhole method)'은 화상 흉터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빛이 되어 준 치료다.

핀홀법은 흉터 조직에 바늘구멍 크기로 레이저를 조사해 뭉쳐진 섬유조직을 끊어 부드럽게 하고, 정상적인 조직으로 채우는 원리다. 치료를 반복할수록 미세 구멍을 뚫었던 자리는 본래 피부와 유사한 질감과 탄력이 회복된다.

무엇보다 레이저가 점점 발전하면서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적게 받으며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핀홀법은 필자가 2005년 유럽피부과학회에 발표한 이후 초장기에는 탄산가스 레이저를 주로 이용했지만, 점점 다양한 레이저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병변에 최적화된 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핀홀법 초창기에는 화상 흉터에만 적용했지만 임상경험이 쌓이며 이식 흉터나 이식 공여 부위의 흉터, 수술 흉터 등 적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번 생긴 화상 흉터를 온전히 예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요리를 하거나 불을 다룰 때, 뜨거운 작업 환경에서 일할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서두르지 말고 여유 있게 몸을 움직여야 하며, 뜨거운 물이나 기름, 직접 불을 다룰 때는 방염 장갑과 긴 젓가락 등을 사용해야 한다. 항상 안전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며, 피부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은 가급적 화기나 뜨거운 물을 다루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움말=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대한의학레이저학회 부회장)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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