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고 정적인 상태에서 사지에 불쾌한 감각을 나타나고 자꾸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일면서 움직여주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고, 증상이 낮 보다는 주로 밤에 더 심해지는 증상을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이라고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 외에도 팔이나 기타 신체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고, 중증도 이상의 증세를 가진 환자의 약 50%는 팔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움직이고 싶은 충동으로 인해 잠들기가 힘들게 만들거나 수면 도중에도 자주 깨게 만든다. 이를 방치하면 수면부족이 동반되어 피로회복이 되지 않아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끼게 되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관적 증상기술과 문진에 의해서 1차 진단이 내려지기 때문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증상을 주로 보이는 기타 다른 질환과 명확히 감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의 4가지 주요한 특징은 ▲다리의 불쾌한 감각과 함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불쾌한 감각 혹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가만히 있을 때 시작되거나 심해진다.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불쾌한 감각과 욕구가 줄어든다. ▲증상이 저녁이나 야간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가족력이 있고 치료에 반응을 보이며, 야간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하여 주기성 사지운동증의 소견이 관찰하는 것이 진단을 내리는데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은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하면 호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근본적 치료에 중요하다. 철분농도, 간기능, 신장기능, 소변검사, 내분비검사, 혈당검사 등의 혈액 검사가 필요하며, 신경전도-근전도 검사도 말초신경병이 의심될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먼저 증상의 경증을 파악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경우는 약물 치료 보다는 비약물치료를 권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김하욤 교수는 "비약물치료로는 수면 전 발 및 다리 마사지, 족욕, 가벼운 운동 (걷기, 스트레칭, 체조) 등이 효과가 있다"면서 "좀 더 심한 경우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하지불안증후군의 전문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특히 진단을 받은 환자는 수면 전 술, 담배, 커피등의 기호식품에 의해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어 이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치료제로는 우선 철분 결핍이 확인되면 철분제제를 투여하여 철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고, 도파민 제제는 가장 기본적인 약물 치료법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 개선에 신속하고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데 대개 1~2주 이내에 상당한 호전을 보인다. 약의 용량은 파킨슨병에 사용하는 용량의 4분의1~2분의1 정도의 소량으로 일반적으로 잘 조절되지만, 장기간 도파민제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약물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하에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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