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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며 세계최고 경주마로 선정되었던 한국마사회의 '닉스고'가 은퇴 후에도 이색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챔피언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 5월 미국 메릴랜드주 핌리코 경마장에 위치한 우체국의 '명예 우체국장'에 임명됐다.
올해 147회를 맞이한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의 명예 우체국장에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선정됐다. 경주마로서는 역대 세 번째 명예 우체국장이다. 사람이 명예 우체국장에 임명되는 경우 특별주간동안 우체국을 감독할 의무가 주어지지만 경주마에겐 그러할 의무는 주어지지 않는다. 간이 우체국에서는 경주마, 조교사, 기수 등 평소 전달하고 싶었던 상대방에게 편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프리크니스 경주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우편소인과 우표를 발행한다.
닉스고를 생산한 사브리나 무어는 인터뷰를 통해 "메를랜드의 가장 큰 행사 주간에 임명하는 명예 우체국장은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일이라 몹시 기쁘고 믿기지가 않는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미국 테일러 메이드 종마목장에서 올해 첫 씨수말 활동을 개시한 닉스고의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씨수말 데뷔 전부터 교배 예약이 꽉 채워질 정도로 주목 받았던 닉스고가 올해 140두 의 씨암말을 대상으로 교배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소식이다. 84%의 수태율로 안정적인 교배능력을 보이는 닉스고는 자마들이 태어나는 내년 약 4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마목장의 현지 담당자는 "닉스고는 씨수말로서도 똑똑하고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닉스고의 교배능력을 평했다.
닉스고는 당분간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이어가며 자마들의 경주 능력을 검증받을 예정이다. 한국마사회의 종축개발사업 마지막 관문이 될 자마능력 검증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후 닉스고는 한국으로 들어온다.
닉스고는 국내 경주마 생산농가에 교배를 지원하며 한국산 경주마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자마들을 통해 수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해외종축개발TF 이진우 부장은 "경주 성적에 이어 후대능력 검정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한국 고유의 유전체 기반 경주마개량시스템(K-Nicks)을 바탕으로 국산마 수준 향상 및 해외수출 활성화 등 말 산업의 국제화와 더불어 국가 기간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향후 케이닉스 프로그램의 비전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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