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까지 눈을 제외한 목과 코, 입, 귀 부위를 일컫는 말로, 두경부암은 이곳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두경부에 해당하는 영역이 비강, 부비동, 구강, 인두 및 후두, 침샘, 갑상선 등 매우 다양한 관계로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도 역시 다양하다. 인후두 부위의 경우 목소리 변화, 호흡곤란, 목 이물감, 삼킴 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비강의 경우 코막힘, 비출혈 등이 있을 수 있으며, 구강의 경우 구강 내에 궤양성 병변이 발견될 수 있다. 이밖에 두경부암의 경우 환자가 제일 먼저 인지해 오는 증상으로 목에 종물이 만져져서 오는 경우들이 있다. 이는 두경부암이 경부 림프절로 전이되어 발견된 경우로, 주로 구인두(편도) 또는 비인두 환자들에게서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목에 종물이 만져져서 내원한 경우들이다.
두경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흡연과 음주이다. 흡연자의 경우 두경부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흡연과 함께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 두경부암 발생위험이 수십 배 이상 올라갈 수 있다. 이외에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구인두암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구강 위생도 두경부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기에 발견된 두경부암은 적절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진행된 암의 경우는 수술 및 항암 방사선요법을 통해 치료하게 되며 수술은 암의 제거뿐만 아니라 기능 유지를 위해 재건술까지 포함하게 된다. 두경부의 경우 중요한 혈관과 신경들이 밀집되어 있고 각각의 고유 기능을 가진 좁고 미세한 기관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수술 이후 일부 신경의 마비나 호흡, 발성, 삼킴 등의 기능 저하 및 상실을 동반할 수 있어 수술 이후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흡연과 음주인 만큼 가장 큰 예방 습관은 금연 및 금주라고 할 수 있다. 흡연 및 음주가 잦은 사람의 경우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 이비인후과를 내원해 검진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구인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HPV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HPV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김보영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고 삶의 질도 유지할 수 있다"며, "흡연이나 음주 같은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정기검진을 받고 목소리 변화, 경부 종물 등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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