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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고속인터넷 평균속도 세계 34위로 '급락'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3-01-03 09:27 | 최종수정 2023-01-03 10:15


세계 최고 수준이던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경쟁력이 최근 30위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 테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평균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171.12Mbps로 34위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위에서 2020년 4위, 2021년 7위를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순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지난 몇 개월 사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초고속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모나코(320.08Mbps)였다. 이어 싱가포르(295.78Mbps)가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칠레(291.62Mbps)가 인구 2000만명에 육박하면서 일정 규모로 국가 면적이 넓은 가운데에서도 평균 속도가 빨랐다.

소규모 국가를 제외한 10위권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276.10Mbps로 6위, 프랑스가 272.94Mbps로 7위에 올랐다.

관련 업계는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평균속도 순위가 크게 하락한 이유로 상대적으로 초고속인터넷망이 앞서 구축되면서 품질이 좋지 못한 광동축혼합망 등을 사용했는데, 후발국들은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광케이블을 구축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는 국내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이 커진 것은 아니라 보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무리 없이 1080p 동영상을 시청하려면 5Mbps, 고화질 UHD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30Mbps 속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앞으로 가상현실과 같은 초고속·초저지연 전송이 필요한 콘텐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인터넷 속도 차이에 따른 국가 간 콘텐츠 체감 격차는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모바일인터넷 평균속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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