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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이를 혼냈다는 이유로 피아노 교습소 강사에게 무릎을 꿇고 빌라며 폭언을 한 학부모가 논란이 되고 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이 된 학생은 주 1회, 50분씩 두 번 수업을 받고 있다. A씨는 "8살 아이에게 100분의 수업이 버거울 수 있어 아이가 오면 휴식 시간을 많이 준다. 아이가 더 쉬고 싶다고 하면 '그래 그러면 ~까지 쉬고 또 해보자'하면서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5월 4일, 유난히 수업 참여를 힘들어 하던 학생은 피아노 연습을 시키려 하는 A씨에게 "하기 싫어"라며 책을 던졌다. 당시 교습소는 피아노 소리 때문에 소란스러웠던 상황이었다. 또한 다른 아이들도 지도를 하고 있던 A씨는 아이에게 들어가라며 소리를 쳤다.
하지만 며칠 뒤 아이를 학원에 그만 보내겠다고 알린 학부모는 교습소에 찾아와 "어이가 없다. 누가 학부모에게 이런 식으로 카톡을 하냐. 내가 친구냐."라며 따지기 시작했다. 또한, "왜 나에게 당신이 소리 지른 거 말 하지 않고 아이만 잘못한 것처럼 얘기했냐."며 "우리 아이가 트라우마가 생겼다. 우리 아이 자존심 상하게 아이들 있는 곳에서 그러냐. 무릎 꿇고 빌어라."라고 역정을 냈다.
이에 발끈한 A씨는 "왜 무릎을 꿇어야 하냐. 어머니는 집에서 훈육 안 하시냐. 녹음하고 있으니 말씀 조심해달라."라고 하자 학부모는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달려들어 A씨를 넘어뜨렸다. 또한 아이를 직접 불러와 사과를 시켰고, A씨와 아이는 서로 울면서 사과를 받아 주었다. 그러나 학부모의 폭언은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다.
특히 학부모는 "내가 갑이고, 너는 을이다. 너는 내가 뭐라고 하든 가만히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했고, 결국 A씨가 무릎을 꿇자 학부모는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으며 "부모한테 배우려면 제대로 배우고 와라"라는 말을 하였다.
또한 A씨의 아버지가 직접 학부모에게 전화를 해 사과를 했으나 "자기가 잘못했는데 감히 어디서"라며 "우리 아이 1년이고 2년이고 정신상담센터 다니게 해서 비용 청구하겠다. 소송할 테니 알고 있어라."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끝으로 A씨는 "정말 내가 아동학대로 소송을 당할 만한 일을 한 것인지 너무 억울하고 괴롭다."며 "최선을 다해 꾸려가고 있던 교습소 운영에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너무 무섭고 두렵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