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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브리핑-Trend] "포토존부터 물류 허브까지" 경쟁력 강화 위해 진화하는 주유소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3-05-29 14:29 | 최종수정 2023-05-31 09:28


주요 도심 속 '명당' 자리를 꿰차던 주유소들이 최근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탄소중립 문화 등도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수는 1080만2000대다. 이는 671만3000대였던 직전 연도 대비 60.9%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휘발유차 증가율은 단 2.6%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주유소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해서 무작정 문을 닫을 수만은 없는 상황. 정유사들은 핵심 상권에 위치한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젊은이들이 직접 찾아올 만한 이색 장소로 탈바꿈시키거나 물류 허브로 사용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비즈브리핑-Trend] "포토존부터 물류 허브까지" 경쟁력 강화 위해 …
◇ HD현대오일뱅크의 파츠 오일뱅크.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게임업체 넥슨과 손을 잡고 주유소를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서울 용산구에 게임 지식제산권(IP)을 적용시킨 주우소 '파츠 오일뱅크'를 선보인 것. 이 주유소는 기존 주유 공간에 인기 게임인 카트라이더 IP를 적용시킨 조형물과 그래피티 아트, 팝업 스토어 등을 마련했다.

기존 사무공간 역시 리모델링을 마쳤다. 굿즈샵, 라운지 등 공간이 마련됐는데, 1층에서는 헬멧과 후드, 비니 등 제품을 판매하고 2층 라운지에는 포토존과 휴게공간으로 운영된다.

회사 측은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고민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넥슨과의 지속적 제휴를 통해 드라이브 스루, 프리미엄 세차 등 연계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브리핑-Trend] "포토존부터 물류 허브까지" 경쟁력 강화 위해 …
◇ SK에너지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박미주유소'. 사진제공=SK에너지
SK에너지는 주유소 특유의 넓은 부지를 활용한 '도심 속 물류거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초소형 물류기지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해 네이버나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에게 배송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주유는 물론 차량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해져 주유소를 찾고 싶게 만드는 편안한 공간으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물류 거점 지역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실험을 진행중에 있다. 차량 진입이 쉽고 물품 보관이나 보관, 적재가 편리해 물류 거점으로서 이미 합격점을 갖췄다는 것.


이와 함께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충전시설, 첨단물류 체계를 동시에 갖춘 '미래형 복합주유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를 새로운 서비스 제공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픽업 센터 등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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