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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용대출을 보다 저렴한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31일부터 개시됐다.
소비자는 19개의 시중은행과 18개 저축은행, 7개 카드사, 9개 캐피탈사 등 총 53개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조회하고, 비교하는 게 가능하다.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은 크게 대출비교 플랫폼 앱과 주요 금융회사 앱으로 나뉜다.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등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이나 금융회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먼저 확인한다. 이후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다.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계약이 진행되고,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의 경우, 주요 은행 등의 영업점에 방문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금융회사 간 상환 처리를 전산화한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새 금융회사 한 곳만 방문해도 본인의 기존대출을 확인하고 상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이나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다.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다만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 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해당 서비스로 소비자의 이동이 쉬워지면서 금융회사들이 대환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소비자들의 대출이자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익 증진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인프라 운영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서비스 개시에 맞춰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에 대하여 수사당국과 협조해 집중 대응한다.
각 금융회사, 플랫폼은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보안 점검과 소비자 안내를 강화했으며, 관련 범죄정황 등을 국가수사본부에 공유해 신속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금융위는 은행권 등과 협의해 다수 국민이 이용하며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인프라 역시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소비자가 대출 이동을 하지 않더라도 낮아진 금리 추세의 혜택을 보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결제원, 참여회사 및 금융감독원이 함께 운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등 시스템 운영 초기의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