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1∼3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수익·안전성 지표들이 1년 전과 비교해 일제히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기 부진 탓에 반도체·석유제품 등과 같은 수출품 가격과 운임 등이 하락하면서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3개월 만에 12.6%에서 3.6%로 급락했다. 전기가스(49.1%→19.8%), 운수(8.1%→-5.9%)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전기가스업은 전년도 증가율이 높은 데 따른 기저효과를, 운수업의 경우 운임지수 하락 영향을 각각 받았다.
수익성 지표 악화도 뚜렷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외부 차입 증가로 전체 기업의 1분기 부채 비율(95.0%)과 차입금 의존도(26.0%)가 모두 직전 분기(92.1%·25.3%)보다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부채의 백분율,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에 대한 차입금·회사채 합의 백분율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전자 부문에서 매출액 상위 대기업 3곳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전체 지표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