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대동맥말초혈관센터 박순철·김장용(혈관·이식외과), 천호종(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대동맥 희귀질환 고령 환자를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경우 혈관 내 치료인 대동맥 중재시술로는 치료가 어려워 고식적인 개복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배와 가슴을 모두 열어야 수술이 가능하다. 대동맥류가 발생한 부위를 전부 인조혈관으로 대체하고, 내장으로 가는 혈관도 각각 인조혈관으로 문합해야 하는 장시간의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는 고령으로 심장질환과 신장질환도 동반 되어 있어, 장시간의 수술 시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삽입 시술'은 중요한 복강 내 분지 혈관 (복강동맥, 상장간막동맥, 양측 콩팥동맥 등 총 4개의 혈관)마다 정밀한 시술이 필요하기에 다른 시술보다 훨씬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다. 병원은 그 동안의 많은 경험과 수 개월 동안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3시간 만에 시술을 성공했다. 환자는 시술 후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한편 이날 시술에는 대동맥질환 명의인 독일 함부르크대병원의 틸로 쾰벨(Tilo K?lbel) 교수가 참관해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계획대로 차분하게 진행하여 성공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대동맥말초동맥센터장 박순철 교수는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를 이용한 시술은 국내에서는 10례 정도로 아직 도입단계 이지만, 이번 시술의 성공으로 앞으로도 혈관·이식외과에서 수술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환자맞춤형 시술법을 적극 적용하여 건강을 되찾게 하고, 나아가 국내 혈관질환의 치료를 선도하는 대동맥말초동맥센터가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