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타고 있으니 양보 부탁드려요", 안내 방송한 버스 기사와 자리 내준 승객들

출처 : 픽사베이

아기와 함께 버스를 탄 일본인 아내를 위해 '아기가 있으니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방송한 경기 버스 기사와 선뜻 자리를 내준 승객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기 엄마를 대하는 버스 기사님의 태도"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수원에 거주 중인 한일 부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19일 오후 6시 27분 경 망포중학교에서 영통 방면으로 가는 버스였다."며 "아내는 아기띠를 메고 버스에 탔고, 퇴근 시간이라 승객이 많았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A씨 아내가 탄 버스 기사가 "아기가 있으니 자리를 양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안내방송을 한 것. 그러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도 버스 안의 통로도 마련해주고, 한 여성 승객이 자리도 양보해주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이에 A씨는 "아내는 외국인인데 기사님 덕분에 한국의 따뜻함에 대해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기사님 배려 덕분에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하더라. 기사님 성함은 모르지만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경기버스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렸지만 그래도 커뮤니티에 다시 올려 따뜻한 이야기룰 나누고 싶었다. 우리나라가 배려가 있는 나라라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후 해당 사연이 화제가 되자 A씨는 국민신문고와 해당 버스 여객사의 직원의 도움으로 버스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직원은 "원래 그 기사분은 차내 계신 승객 분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방송을 하시는 분이다."며 "코로나 이전에도 우수 사원으로 선정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회사에서 표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훌륭한 기사님이다.", "배려와 이해를 아는 기사님과 승객분들, 권리나 혜택이 아니라 감사로 받아주신 아내분 모두 멋지다.", "아직은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서 살만하다.", "훈훈한 이야기라서 좋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