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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좋은 날이다.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엔 지금이 적기다. 습도, 기온, 분위기 등 무엇 하나 빠짐이 없다. 오죽하면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를 가정의 달이라고 했을까. 별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들에게 희소식 하나. 별 다른 계획 없이 떠나도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 있다. 충남 아산이다. 논과 밭, 반도체 공장만 즐비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무계획 여행지로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캠핑, 온천, 역사 탐험, 이색 체험까지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모두 품고 있다. 누구든 만족할 만한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직접 발품을 들여 찾은 곳으로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하면 만족도가 높아질 질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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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여행을 떠난다면 빠를수록 좋다. 4월 28일까지 아산에선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아산 전역이 축제의 장이다. 맹희정 아산시 관광진흥과 과장은 "이순신종합운동장, 현충사, 곡교천, 온양온천역 등지에서 '아트밸리 아산 제63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며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 및 공연 등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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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순신 축제는 어느 때보다 많은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이순신 축제에서는 이봉근 명창의 창작 판소리 '이순신가'가 처음 공개된다. 이봉근 명창은 고 박동진 선생 이후 명맥이 끊겼던 판소리 '충무공 이순신전'을 복원해 부른 젊은 국악인이다. 아산시립합창단의 '난중일기 칸타타'는 올해 뮤지컬로 장르를 바꾸고 무대 규모를 확장한다. 장르 변화에 따라 대형 뮤지컬 '팬텀', '안나 카레리나' 등에서 활약한 소프라노 김순영 씨가 예술감독으로 발탁됐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OST '해무'를 부른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도 성웅 이순신 축제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병영체험존과 승마체험존에 더해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전술연'을 직접 만들고 날려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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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축제는 4월 28일 막을 내린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이순신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아산의 볼거리, 즐길 거리는 많다. 현충사가 대표적이다. 현충사는 종종 절로 오해받는다. 이름에 '사'라는 게 붙었으니 그렇다. 그러나 현충사는 절이 아니다. 조선시대 장군인 이순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 활약을 담고 있는 기념관도 있다. 기념관에서는 영상과 체험을 통해 당시 상황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색장소다.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선 사당으로 향해야 한다. 입구에서 사당까지 거리는 제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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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