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가 급증, 내년 전체 D램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HBM 수요 증가는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선 긍정적인 일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HBM 생산능력을 늘리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이고, 내년 대부분 솔드아웃됐다"고 말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4월 3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이미 공급사와 협의를 완료했다"며 "2025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협의를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을 2분기 이내에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SK하이닉스도 내년부터 공급하려던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에 앞당겨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BM3E 제품은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선보일 B100과 GB200 등과 AMD의 MI350, MI375 등 차세대 AI 칩에 탑재될 예정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