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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성는 EV 아이오닉 5 N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전기차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고성능이라는 특성상 주행거리는 강점으로 내세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종합 주행거리가 221마일(약 356km)로 인증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는 이 차량을 이용해 100% 충전 상태에서 고속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아이오닉 5 N은 인공 기어 및 배기음 효과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의 감성을 잘 재현한 고성능 전기차로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기능들은 실제 주행에서도 자연스럽고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고속도로 주행 속도인 시속 70마일(약 113km/h)로 일정하게 주행하면서주행거리를 측정하는 이번 실험에서는 이러한 매력을 즐기기 어려웠다.
테스트는 차량 배터리를 DC 고속 충전기로 100% 충전하고 타이어 공기압을 제조사 권장 수준으로 맞춘 뒤 가장 효율적인 주행 모드와 실내온도 69°F(약 20.5°C)를 설정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아이오닉 5 N의 EPA 기준 고속도로 주행거리는 202마일(약 325km)이다. 이보다 상위 모델인 롱 레인지(RWD) 모델의 303마일(약 488km) 및 AWD 롱 레인지의 260마일(약 418km)에 비해 낮은 수치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 차량은 놀랍게도 230마일(약 370km)을 주행해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다만 마지막 6마일(약 9.6km)은 저속 주행으로 주행해실제 시속 70마일(약 113km/h) 주행 기준으로는 약 224~227마일(약 360~365km) 정도로 계산된다. 이는 고속도로 EPA 기준 주행거리를 약 24~25마일(약 38~40km) 능가한결과다.
아이오닉 5 N은 최대 641마력과 770Nm의 토크를 자랑한다. ‘NGB(N Grin Boost)’ 기능으로 10초간 출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력한 성능과 함께 275/35 ZR21 Pirelli P-Zero 타이어와 같은 고성능 타이어는 주행거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테스트 당시 기온은 약 80°F(약 26.6°C)로 따뜻하고 바람도 적어 비교적 이상적인 조건에서 진행됐다. 실험 중 차량은 84kWh 배터리 용량을 최대한 활용하며 2.8마일/kWh(약 4.5km/kWh)의 에너지 소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주행거리 테스트는 완벽하지 않다. 교통 상황, 바람, 지형, 날씨 등의 변수는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차량에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 공정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테스트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이고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진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과 효율성 간 균형을 고민하게 만드는 사례다. 이번 테스트에서 EPA 기준을 상회하는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기차 주행거리가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오닉 5 N의 주행거리는 여전히 아쉬운 편이다.
따라서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아이오닉 5 N은 매력적인 선택이지만 주행거리 효율성이 중요하다면 보다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모델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