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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50~60대의 알코올 사용 장애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며, 깊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약 33%가 3회 이상 입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재입원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60대 연령층으로, 출생 연도별로는 ▲1960년대생 974명 ▲1970년대생 882명 ▲1950년대생 67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빨라진 은퇴와 맞물려 중장년층이 경제적 불안정, 가족 관계 약화,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러한 힘든 상황을 손쉽게 술로 해결하려다 결국 알코올 사용 장애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 성패는 환자 개인의 의지에만 달려 있지 않다. 재발 위험이 높은 만큼, 가족의 지지와 개입이 치료의 지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전문 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가족 교육'의 참여가 알코올 사용장애 극복의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한다.
중장년 음주는 왜 더 건강에 위험한 것일까?
중장년층 연령대는 체지방률이 증가하고 수분량이 줄어들어, 젊은 세대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알코올 분해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간경화, 식도암, 후두암, 간암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이 높다.
또한 음주는 뇌혈관의 알코올 농도를 높여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억제한다. 대뇌 활동이 저하되면서 판단력과 분별력이 떨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며 기억력까지 심각하게 손상된다.
알코올 사용 장애 말기에 이르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란 장기간 과도한 음주로 뇌세포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뇌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겨, 지능, 학습, 언어 등 인지기능이 전반적으로 감퇴하는 상태를 말한다. 노인성 치매와 달리 전두엽 기능의 저하도 동반되어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고, 잘 참지 못하고 쉽게 욱하며, 화를 잘 내는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하운식 원장은 "알코올성 치매는 젊은 나이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 술을 자주 접하는 직업군에 있다면 자신의 음주 습관을 유심히 살펴보고, 스스로 술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가까운 알코올중독 치료 전문병원이나 중독관리지원센터에서 서둘러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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