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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하룻밤 잘못 잤나 싶었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손끝이 저리기 시작했어요."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파열되며 인접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저림, 감각 이상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대개 뒷목의 뻐근함이나 어깨 근육의 뭉침이다. 이는 디스크 자체의 문제보다도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경추를 지지하는 근육이 반사적으로 긴장하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환자들은 흔히 '담이 걸렸다'고 착각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디스크는 단순한 근육통처럼 보일 수 있지만, 통증이 팔로 퍼지거나 손의 감각 이상,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더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초기일수록 비수술 치료와 자세 교정으로 호전이 가능하므로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부터 시작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견인치료, 신경차단술 등이 주로 시행되며,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이들 방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팔의 근력 저하, 감각 소실, 심한 저림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특히 손끝이 둔하고 마치 고무장갑을 낀 듯한 감각 이상이 나타나거나 양쪽 손 모두에 감각 이상이 있다면 척수 압박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차경호 원장은 "모든 목디스크 환자가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자의 일상생활 능력, MRI 소견, 신경학적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수술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사무직, 운전기사, 또는 고개를 장시간 숙이는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목디스크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직군에서는 하루 중 틈틈이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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